선수들의 해명은 진실일까?
WBC 음주파문이 불거지면서 국가대표 투수 김광현(SSG), 이용찬(NC), 정철원(두산)이 대회기간중 유흥업소 출입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동시에 구체적인 행적도 해명을 통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의혹을 받았던 출입시점과 음주시간, 유흥업소의 종류, 접대부 동석 여부 등도 하나 둘씩 팩트 체크를 받고 있다. 조사위원회의 최종 결과가 나와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벽까지? 2시~2시간 30분
세 선수는 일제히 호주경기(8일)과 일본경기(9일)를 앞두고 해당업소를 찾은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정확하게는 7일 오사카 연습경기를 마치고 도쿄로 이동해 김광현만 처음으로 지인과 함께 해당업소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광현은 10일 일본전을 마치고 고교후배 정철원과 또 한 번 찾았다. 두 선수와 별개로 이용찬은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지인과 함께 업소를 찾아 술을 마셨다.
머무르는 시간도 나왔다. 정철원은 자정쯤 업소를 찾아 2시30분까지 머무르다 숙소로 돌아왔다고 해명했다. 경기가 늦게 끝나고 숙소 이동을 했으니 대충 맞는 시간으로 보인다.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고 이동해 2시간 정도 술집에 있었다고 밝혔다.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머물렀다.
▲룸살롱 아닌 한국인 스낵바-떡볶이, 김밥, 수제비+술
김광현은 안산공고 후배 정철원을 데리고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스낵바를 찾았다. 스낵바는 음식과 술을 함께 파는 곳이다. 대개 다른 곳에서 1차를 하고 2차 또는 3차를 위해 찾는다. 가게규모가 크지 않다. 가볍게 술한잔 하면서 노래도 부를 수 있다. 정철원은 이곳에서 수제비, 김밥, 떡볶이를 먹었다고 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용찬도 지인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점이다. 이용찬은 다른 곳에서 식사를 하고 이곳에서 두 시간 동안 머물렀다고 밝혔다. 안주를 곁들여 술을 마신 것으로 보인다. 즉, 해당 업소가 선수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라고 추측을 할 수 있다. 일본어가 필요없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고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어 찾았을 것이다.
▲접대여성? 서빙만 받았다
선수들은 절대 여성접대부 없이 음식과 술 서빙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스낵바는 소규모의 가게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여사장 혼자 또는 종업원 1명 정도가 서비스한다. 한국식 룸살롱이나 일본식 고급술집 클럽CLUB)처럼 전문적으로 접대하는 복수의 여성들은 없다.
최초 보도는 룸살롱에서 새벽까지 마셨다고 했다. 여성 접대가 존재하는 곳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출입했던 스낵바의 규모와 운영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팩트체크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현재는 최초 보도와 다른 모두 선수들의 해명과 주장이어서 현지 조사가 이루어져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
김광현은 첫 번째 행적을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7일 오사카에서 연습경기를 마치고 도쿄로 이동한 날 밤 지인과 함께 찾았다고 밝혔다. 동행한 인물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 몇시까지 술을 마셨는지는 세세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호주전(9일)과 일본전(10일)을 앞두고 새벽까지 통음을 했다는 최초의 보도와는 결이 다르다.
일본언론이 보도로 제기한 또 다른 선수들의 고급술집 출입 가능성이다. '더다이제스트'는 야후재팬 송출 기사를 통해 ' "고급 술집에 출입한 선수는 3명 만은 아니라는 정보가 있다. 사태는 확산될 분위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만일 추가로 음주사실이 밝혀진다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