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조건들이 완성 됐다. 롯데 자이언츠의 올스타전 독식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올스타전이 ‘롯스타전’이 될 수도 있다.
KBO는 지난 1일, 10개 구단의 올스타 베스트12 후보와 올스타 선정 계획에 대해서 발표했다. ‘베스트12’ 중 투수는 선발, 중간, 마무리 3명으로 구분해 선발한다. 포수와 지명타자,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부문은 각 1명, 외야수 부문은 3명을 선정한다.
롯데는 SSG, KT, 삼성, 두산과 함께 드림 올스타에 속해 있다. 투수는 박세웅(선발) 구승민(중간) 김원중(마무리)이 후보에 올라있다. 그리고 유강남(포수) 고승민(1루수) 안치홍(2루수) 한동희(3루수) 노진혁(유격수) 황성빈(좌익수) 김민석(중견수) 렉스(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가 베스트 12 후보에 올라 있다.
롯데는 이벤트 경기의 최강자였다. 특히 올스타전의 팀이다. KBO리그 원년인 1982년부터 열린 올스타전 MVP인 ‘미스터 올스타’만 15차례나 수상했다. 특히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 연속 ‘미스터 올스타’의 몫은 롯데 선수였다. 가장 최근 롯데 소속 올스타전 MVP는 2015년 강민호(현 삼성)이었다.
이처럼 데는 올스타전과 관련된 기억들이 많다. 그리고 팬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올스타전 선발 명단을 싹쓸이 한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롯데가 8888577로 이어지던 암흑기를 뒤로하고 2008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과 함께 상위권으로 도약하자 팬들은 롯데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줬다. 2008년 당시 동군 올스타 베스트10 자리를 모두 독식하며 인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2012년 올스타전에서도 동군 올스타 전원이 롯데 선수로 꾸려지기도 했다.
본질적으로 인기투표와도 같은 올스타전 투표다. 롯데 팬들의 투표 화력은 성적이 좋으면 자연스럽게 뜨거워졌다. 올해 롯데가 올스타전 투표 시점에서 상위권 경쟁을 하면서 3위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 롯데 팬들의 화력이 집중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4월 KBO리그 MVP 수상자인 나균안 역시, NC 에릭 페디에 비해서 기록상으로 뒤쳐졌고 기자단 투표에서도 17대11로 열세였지만 팬투표에서 15만4139표를 지원 받으며 이를 뒤집었다. 페디는 당시 팬투표에서 4만8106표 밖에 얻지 못했다. 결국 나균안이 총점 38.62, 페디가 35.45를 찍었다.
다만 당시 100%의 팬투표 결과가 반영이 됐지만 지난 2014년부터 팬투표 70%, 선수단 투표 30%가 반영이 되면서 과거와 같은 올스타전 독식은 보기 힘들어졌다. 독식이 힘들다고 할 지라도 올스타전 베스트12의 대다수가 롯데 선수들로 채워지는 그림은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다.
아울러 2007년 이후 16년 만에 홈구장인 사직구장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만큼 그에 걸맞는 팬들의 화력 지원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오는 7월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의ㅡ 팬 투표는 오는 5일부터 25일까지 21일간 진행된다. 신한은행에서 운영하는 신한SOL(쏠)앱 그리고 KBO 홈페이지와 KBO 공식 앱을 통해서도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약 3주간 치러지는 팬 투표의 70%와 KBO 리그 선수단이 직접 참가하는 투표 30%의 비율을 합산하여 최종 베스트12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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