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악몽은 끝났다. ‘파이어볼러’ 문동주(20)가 6월의 첫 날을 승리로 장식하며 반등을 알렸다.
문동주는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호투로 한화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3승(4패)째를 거둔 문동주는 평균자책점도 4.74에서 4.00으로 낮췄다.
4월 4경기 1승2패에도 평균자책점 2.38로 호투한 문동주는 5월 4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8.22로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 피안타율(.179→.302), 9이닝당 볼넷(2.79개→7.63개) 모두 급격하게 증가했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투구수가 늘었고, 최근 3경기 연속 5회를 넘기지 못하면서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6월 첫 날 모든 우려를 불식시키는 투구를 선보였다. 4회 2사 후 이정후에게 수비 시프트 빈곳으로 빠지는 좌전 안타를 맞기 전까지 11타자 연속 퍼펙트로 시작했다. 직구 제구가 안정을 찾으면서 스트라이크존을 적극 공략한 문동주는 1회 7구, 2회 6구로 속전속결했다. 3회에는 1루수 김인환이 다이빙 캐치로 김동헌의 안타성 타구를 걷어내며 문동주를 도와줬다.
4회 이정후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 에디슨 러셀의 땅볼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올라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임병욱을 커브로 유격수 땅볼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5회에도 공 10개로 삼자범퇴한 문동주는 6회 김준완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혜성을 하이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 이정후를 슬라이더로 1루 땅볼 유도하며 퀄리티 스타트 요건도 갖췄다.
여세를 몰아 7회에도 러셀을 헛스윙 삼진 잡는 등 삼자범퇴로 끝내며 데뷔 첫 7이닝 투구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 87개로 스트라이크 62개, 볼 25개. 스트라이크 비율이 71.3%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잘 이뤄졌다. 최고 158km, 평균 153km 직구(55개) 중심으로 커브(18개), 슬라이더(11개), 체인지업(3개)을 섞어 던졌다.
경기 후 문동주는 "최근 투구가 좋지 않아 평소보다 조금 더 긴장됐다. 잘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안 된다는 것을 알았고, 오늘은 반대로 더 맞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어차피 제가 던진다고 해서 다 안타가 되겠냐는 마음으로 했다"며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건 처음이었는데 크게 다른 건 없었다. 7회를 처음 던져봤으니 앞으로도 매 경기 7이닝을 목표로 삼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3경기에서 제구 난조로 흔들렸지만 이날은 3회 김동헌 상대로 던진 5구째 체인지업이 백네트로 향한 것 말고는 크게 빠진 공이 없었다. 문동주는 "경기 전부터 많은 분들께서 공통된 의견으로 말씀해주신 게 제구였다. 자연스럽게 제구에 대한 생각을 했고, 전력 분석할 때부터 최재훈 선배님과 3구 안에 승부를 보자는 얘기를 했다. 선배님 미트만 보고 던졌는데 잘 통했다"고 포수 최재훈에게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