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1루수 김인환(29)은 지난달 31일 대전 키움전에서 3-11로 크게 뒤진 8회 좌익수 자리에 대수비로 들어갔다. 지난 2016년 프로 입단 후 김인환이 외야 수비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9회까지 2이닝을 수비했지만 김인환에게 뜬공 타구가 오진 않았다. 이형종의 안타 타구만 처리했다.
단순한 기용이 아니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일 키움전을 앞두고 김인환의 좌익수 투입에 대해 “지금 우리가 외국인 타자를 물색하는데 외야가 될 수도 있고, 1루수가 될 수도 있었다. 만약 1루수가 온다면 (김인환 활용)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직 외국인 타자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만약을 대비해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한화는 극심한 타격 부진을 보이던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전날 방출했다.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과정에 있어 후보 중에는 1루수도 있다. 수비 포지션보다 방망이가 되는 타자가 필요하다. 외야수가 영입되면 딱 좋지만 상황이 맞지 않으면 1루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한화는 올해 1루 자리에 채은성과 김인환이 주로 번갈아 뛰고 있다. 채은성이 우익수도 겸업하지만 1루를 선호하고 있다. 1루수 채은성, 지명타자 김인환이 기본 옵션인데 여기에 새 외국인 타자도 1루수로 온다면 셋 사이에 포지션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타선이 약한 팀 사정상 채은성, 김인환 그리고 새 외국인 타자까지 3명이 공존해야 한다.
김인환의 좌익수 테스트는 그런 의미에서 시작된 것이다. 최원호 감독은 “김인환이 지난해 퓨처스 팀에 있을 때도 외야 연습을 했다. 당분간 외야 연습을 하면서 점수 차이가 벌어진 상황에 2~3이닝 정도 외야에 내보내기로 했다. 문학이나 대구처럼 구장이 짧은 곳에선 1경기 정도 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문현빈(중견수) 정은원(2루수) 채은성(우익수) 김인환(1루수) 노시환(3루수) 최재훈(포수) 장진혁(좌익수) 김건(지명타자) 이도윤(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문동주.
전날 1루수로 나섰으나 3회 포구 실책을 범한 김건이 지명타자로 들어갔다. 최 감독은 “수비 때문이 아니라 타격 때문에 2군에서 올린 것이니 오늘 다시 지명타자로 쓴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