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보다는 수비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유격수 박찬호의 5월 불꽃타격을 반기면서 수비에 더 신경을 써달라는 특별한 주문을 했다.
박찬호는 5월 31일 현재 타율 2할8푼8리로 급상승했다. 큼지막한 장타도 곧잘 날리며 타격까지 갖춘 유격수 모드로 진입하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OPS를 거론하면 타격에서 지표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4월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다. 1할8푼1리, 타율 꼴찌타자였다. 그러나 슬기롭게 극복하며 5월 3할8푼1리, 월간타율 3위까지 기록하는 반전을 이루었다.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를 맡아 타격까지 끌어올리며 팀 공수의 기둥 노릇을 하고 있다. 유격수 골든글러브까지 더 큰 목표도 두고 있다. 지금의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종국 감독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을 것이다. 유격수 포지션이 포수 다음으로 체력부담이 크다. 체력이 좋은 선수는 아니다. 작년도 좋고 지금도 좋지만 2할8푼대만 해도 엄청 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주루, 수비에 3할 넘게 치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그러나 타격은 한 경기 당 1안타와 볼넷이면 족하다. 욕심 많이 부리지 않고 수비도 신경쓰기를 바란다. 워낙 수비를 자신있어 하지만 유격수 포지션은 일단 수비가 중요하다"며 강조했다.
여름이 되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 수비부담에 도루까지 하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다. 타격에만 치중하면 수비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한 주문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