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1년 1300만 달러(약 172억원)에 FA 영입한 투수 노아 신더가드(31)의 부진으로 스윕에 실패했다. 이제는 다음 등판도 불투명하다. 선발 로테이션 탈락 위기에 놓인 신더가드도 좌절감을 감추지 않았다.
다저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티다움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를 6-10으로 패했다.
워싱턴과의 홈 3연전 스윕을 노렸던 다저스이지만 이날 경기에서 홈런 5방을 맞고 넉다운됐다. 다저스는 34승23패가 됐고, 3연패를 끊은 워싱턴은 24승32패를 마크했다.
다저스 선발 신더가드는 5이닝 7피안타(3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달 27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6이닝 6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5실점 이상 허용했다.
다저스 타선이 1회 3득점을 지원했지만 2회 신더가드가 케이버트 루이스, CJ 에이브람스에게 백투백 홈런을 맞고 2실점했다. 3회에도 투아웃을 잡은 뒤 안타, 볼넷, 안타로 동점을 허용한 신더가드는 5회 또 홈런으로 리드를 날렸다. 4-3으로 앞선 5회 조이 메네시스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제이머 칸델라리오에게 투런 홈런을 맞았다.
4번이나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올스타(2016년)에도 한 차례 선정된 신더가드는 전성기 100마일 강속구를 뿌린 파이어볼러였지만 2020년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이후 구속을 찾지 못하면서 하락세가 뚜렷하다. 전성기 지난 투수를 살리는 데 능한 다저스에서 재기를 기대했지만 어려워 보인다. 이날까지 신더가드의 올 시즌 성적은 11경기(52⅓이닝)에서 1승4패 평균자책점 6.54. 4월 한 달간 6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6.32로 시작이 좋지 않았는데 5월에도 5경기 1패 평균자책점 6.86으로 반등하지 못했다.
MLB.com은 ‘신더가드가 글러브를 내리치며 고개를 숙였다. 덕아웃으로 돌아가는 길에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며 ‘올 시즌 신더가드와 다저스에 이 장면은 너무나도 익숙해졌다. 오프시즌 1년 1300만 달러에 계약한 신더가드는 아직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날 워싱턴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부진이 계속됐다’며 ‘다저스는 신더가드가 선발로 나온 10경기에서 3승7패로 팀 패배(22패)에서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고 전했다.
경기 후 신더가드는 “정말 짜증난다. 우리 팀에서 내가 최대 약점인 것 같다. 이 클럽하우스의 다른 선수들처럼 경쟁하며 성공하고 싶지만 잘 안 된다”며 “선발등판 사이에 큰 변화를 시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예전 나로 돌아가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음 등판마저 장담할 수 없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신더가드가 다음 경기에 선발로 나설지에 대해 지금 당장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훌리오 유리아스, 더스틴 메이, 마이클 그로브 등 선발투수들이 줄부상으로 빠진 상황인데도 신더가드를 더는 끌고 가기 어려워졌다. 로테이션 탈락이 유력하다.
한편 다저스는 7회 미겔 로하스의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었으나 8회 불펜이 무너졌다. 브루스더 그라테롤이 루이스 가르시아에게 결승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9회에는 필 빅포드가 루이스에게 쐐기 투런 홈런을 얻어맞고 백기를 들었다. 다저스 무키 베츠는 시즌 12~13호 멀티 홈런으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