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28)이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마감했다. 샌디에이고도 충격의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김하성이 동점을 막기 위해 중계 플레이를 나섰지만 포수가 홈을 비우는 바람에 끝내기 패배로 이어졌다.
김하성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장, 3타수 무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일(이하 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9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김하성이지만 10경기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시즌 타율은 2할4푼5리에서 2할4푼1리(162타수 39안타)로 떨어졌다.
마이애미 좌완 선발 브랙스턴 개럿 상대로 2회 첫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4구째 바깥쪽 낮은 83.7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으나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실책으로 1루에 나갔다. 개럿의 초구 몸쪽 낮은 82.9마일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루 땅볼을 쳤는데 포구 실책이 나왔다.
이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권에 위치했다. 시즌 9호 도루. 그러나 이후 2루에서 리드 폭을 길게 잡다가 개럿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됐다. 그대로 이닝 종료.
6회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개럿과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몸쪽 싱커를 골라내면서 1루에 걸어나갔다. 그러나 다음 타자 타티스가 3루 병살을 치는 바람에 2루에서 포스 아웃되고 말았다.
9회 마지막 타석에는 좌완 스티븐 오커트를 상대로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83.5마일 몸쪽 슬라이더에 배트가 헛돌았다.
이날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1-2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1-0으로 앞선 9회말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가 등판했으나 볼넷에 이어 안타 2개를 맞고 동점에 역전까지 끝내기 점수를 내줬다.
1사 2루에서 진 세구라가 좌전 안타를 쳤는데 중계 플레이에서 김하성이 커트맨으로 나섰다. 좌익수 후안 소토의 송구 강도가 좋지 않았고, 방향도 옆으로 흘렀다. 그대로 뒀으면 송구가 빗나가 2루 주자가 여유 있게 홈을 밟을 상황. 이에 김하성이 빠르게 커트한 뒤 홈으로 빠르게 던졌다. 타이밍상 승부가 가능했다.
그런데 포수 게리 산체스가 홈을 비워놓는 바람에 김하성의 송구는 홈플레이트 뒤쪽으로 백업을 간 투수 헤이더에게 향했다. 소토로부터 한 번에 송구를 받을 것으로 생각했는지 산체스는 홈플레이트 오른쪽에 위치하면서 홈을 비워놓았다. 투수가 백업을 간 상태에서 포수가 그렇게 위치를 잡을 필요가 없었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율리 구리엘이 홈에 들어오며 1-1 동점. 타자 세구라는 2루까지 갔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닉 포르테스가 우측으로 빠지는 끝내기 안타를 폭발하며 마이애미가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헤이더는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
전날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포수 산체스는 3회 좌월 솔로포로 이적 첫 홈런을 장식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으나 9회 결정적인 순간 수비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샌디에이고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6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 요건을 갖췄으나 승리가 날아갔다. 마이애미 원정 3연전을 1승2패 루징시리즈로 마친 샌디에이고는 25승30패로 5할 승률에서 -5로 멀어졌다. 마이애미는 29승27패가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