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의 일부 투수들이 1라운드 예선 경기를 앞두고 도쿄의 한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보도가 나와 야구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일본 언론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1일 "WBC 대회가 끝난 뒤 두 달이 지났지만 한국 야구계는 하나의 스캔들로 큰 소동을 겪고 있다. 일본에서 1라운드를 치른 한국 대표팀은 2승 2패로 조기 탈락했다. 이로써 3회 연속 WBC 1라운드 탈락을 맛봤다. 귀국 후 대표팀 감독과 일부 선수들은 사과를 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러한 분위기를 겨우 진정시키고 KBO리그도 인기를 회복했지만 다시 대표팀 선수들이 비난의 화살을 맞는 의혹이 불거졌다"고 대표팀 음주 논란 소식을 전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국내 매체 보도를 인용해 "한국 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일본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고급 술집을 찾은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국내 정상급 투수 3명으로 구체적으로 나왔고 3월 9일 호주전 전날과 10일 일본전 전날에 술을 마시고 경기 당일 새벽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한국은 호주에 7-8로 패한 데 이어 일본에 4-13으로 무너져 사실상 1라운드 탈락이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KBO는 31일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 등 신속하게 대처하고 있다. KBO는 "30일 경기가 끝난 뒤 개별 조사를 시작했고 규정 위반이 있으면 상벌 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보도 내용과 선수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술을 마신 건 사실이나 경기 전날이 아닌 휴식일에 마셨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급 술집에 출입한 선수는 3명 만은 아니라는 정보가 있다. 사태는 확산될 분위기"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만약 경기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신 게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민들의 날선 비판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