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크존 9칸 중 어디를 노릴 것인가.”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지난 26일 퓨처스 타격 파트를 맡고 있던 다치바나 요시이에(65) 코치를 ‘긴급(?)’ 호출했다. 전반적으로 1군 타자들의 타격 사이클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박 감독은 다치바나 코치를 1군에 올려 타선을 점검했다. 기존 박한이, 배영섭 코치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보다 꼼꼼하게 살피기 위해서였다.
30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박 감독은 “지금 우리 타선이 완전하지 않다. 사이클이 올라와야 하는데 안 올라온다. 다치바나 코치가 경험이 많다. 노련하다. 타선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군에 올렸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치바나 코치는 지난 1977년 세이부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한신 타이거스, 대만 라뉴 베어스에서 선수로 활약했다. 은퇴 후에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블루웨이브, 세이부, 지바 롯데 마린스, 라쿠텐 이글스 등에서 코치로 활동한 베테랑 중 베테랑이다.
박 감독은 주축 타자들의 타격 부진에 고민이 깊어졌다. 31일 SSG전에서는 “고참들은 각성해야 한다”면서 구자욱과 오재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풍부한 경험과 지도 능력을 바탕으로 삼성의 젊은 타자들을 키우던 다치바나 코치까지 갑작스럽게 1군에 합류해 문제를 찾기 시작했다.
1군 합류 후 6일째가 된 날. 다치바나 코치는 약 일주일 간 1군 선수들을 살피고 문제점을 찾았다. 다치바나 코치는 “노림수가 중요할 듯하다. 코스나 구종 등 무엇을 노리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치바나 코치는 신중하게 말했다. 오래 지켜본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눈에 들어오는 문제점은 있다. 다치바나 코치는 “득점권 찬스에서는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 정도다. 어떻게든 한 번 만에 안 쪽으로 좋은 타구를 때려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살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강타자를 많이 키운 다치바나 코치. 그는 “그렇게 한 번 만에 잘 치기 위해서는 어떤 코스를 노릴 것인지, 스트라이크존 아홉 칸 중 어디를 노릴 것인지, 바깥쪽인지 몸쪽인지, 아니면 구종 등 노림수를 대기 타석부터 정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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