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슈퍼맨이 떴다. 두산 외야수 조수행이 팀을 두 번이나 구한 슈퍼캐치를 선보였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산은 3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신승을 거뒀다. 결승포의 주인공은 박계범이었고 선발 곽빈의 4이닝 1실점에 이어 김명신 박치국 홍건희의 불펜진이 5이닝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조수행이 펼친 두 차례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두산의 승리도 없었을 것이다. 두산은 2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김주원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갈 듯한 타구를 허용했다. 이때 조수행이 등장했다. 조수행은 담장 앞까지 쫓아가서 점프를 해내면서 타구를 걷어냈다. 최소 2실점이었지만 조수행이 끈기있게 쫓아가서 2실점을 막아냈다.
그리고 조수행은 4회 선두타자 제이슨 마틴의 2루타성 타구를 다시 한 번 슬라이딩 캐치로 걷어내면서 위기를 차단했다.
사령탑 이승엽 감독은 이 두 장면을 이날 승리의 터닝포인트로 꼽았다.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승엽 감독은 “오늘은 1점차 승부에서 수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보여준 조수행을 칭찬하고 싶다. 두 장면 모두 그림같은 호수비였다. 박수를 보낸다”라고 밝혔다.
경기 후 조수행은 “연패 끊는 데 보탬이 돼서 기분 좋다. (두 장면 모두)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면서 “김주원 선수의 타구는 2사 만루였는데, 맞는 순간 홈런으로 생각했다. 뒤로 뛰었는데 안으로 들어오더라. 점프라도 해서 잡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4회 마틴의 타구는 “처음부터 앞으로 스타트를 끊었는데 다행히 잡았다. 두 장면 중엔 아무래도 실점을 막은 2회가 더 기분 좋았다”라고 웃었다.
두 차례의 호수비에도 조수행은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두 상황에 대한 만족보다는 4회 서호철 선수 타석의 3루타에 대한아쉬움이 더 크다. 어떻게든 잡았더라면 (곽)빈이에게 더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라면서 “만족하지 않고 아쉬운 걸 곱씹으면서 더 완벽한 수비를 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는 수비는 물론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