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전준우(37)가 쐐기 투런 홈런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전준우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1회 1루수 뜬공 아웃, 3회 1사 1루에서 1루 주자가 2루 도루에 성공한 후 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선상 안타로 출루했다. 무사 1,2루에서 유강남의 번트 타구 때 3루에서 아웃됐다.
앞선 타석과 주루 플레이에서 아쉬움을 3-1로 앞선 7회 풀어냈다. 2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했다.
전날 경기에서 김진성 상대로 삼진을 당했던 전준우는 이틀 연속 당하진 않았다. 전준우는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포크볼을 때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5-1로 달아나는 쐐기포였다. 발사각이 19.7도로 낮았으나 170.km의 타구 속도로 펜스를 넘겼다.
경기 후 전준우는 “넘어갈 줄 몰랐다. 타구를 못 봐서 탄도 자체가 너무 낮아서 진짜 빠르게 뛰었는데 함성 소리 듣고 알았다. 이제 넘어갔구나 생각했고 심판 시그널을 보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직이었으면 벽이에요”라고 펜스에 맞았을 거라고 했다.
한 달 넘게 나온 홈런이었다. 개막전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전에서 1호 홈런을 쳤고, 4월 18일 KIA전에서 2호 홈런. 이후 43일 만에 나온 시즌 3호 홈런이다.
전준우는 “너무 오랜만에 쳤다.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요즘 잘 맞은 타구들이 최근 2주 사이에 계속 잡히더라. 생각을 좀 바꿔서 그냥 적립한다는 생각하고 좋은 타구에 만족하다 보니까 조금 좋은 타구가 계속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잡히면) 이미 아웃됐고 어쩔 수 없으니까 생각을 바꿔 정신 승리를 해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롯데는 이날 3회 1사 2,3루에서 안권수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전준우의 투런 홈런으로 5-1로 점수 차를 벌렸고, 8회와 9회도 1점씩 추가해 7-1로 승리했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27승 17패, 승패 마진 +10으로 5월을 마쳤다. 두 달째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전준우는 "생각보다 많이 이겨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솔직히 시즌 초에 롯데가 상위권에 있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안 했을 거다. 그런데 선수들이 임하는 자세나 게임을 풀어가는 경기 능력이 경기를 하면서 많이 늘더라"고 말했다.
4월 한 때 1위에 올랐고, 31일 현재 1위 LG와 2경기 차이다. 2위 SSG와는 1경기 차이. 전준우는 두 달째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비결을 묻자 "초반에 승률도 좋고, 좋은 분위기를 타니까 한 두 번 져도 오늘은 괜찮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선수들끼리 많이 한다. 선수들이 버티다보니 마지막에 찬스가 오고 이겨 내면 연승으로 가게 된다”고 현재 팀 분위기를 전했다.
전준우는 "너무 좋고 지금이 다가 아닌 것 같다. 점점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2군에 있는 렉스, 훈이 돌아올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또 그들이 오면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는 1일 열리는 LG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반즈를 선발 투수로 내세운다. 서튼 감독은 경기 후 승리 소감 멘트를 전하며 "이겨서 위닝시리즈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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