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포수가 3안타에 결승타까지 쳤다.
KIA 신범수는 31일 열린 KT 위즈와의 광주경기에서 선발마스크를 쓰고 공격과 수비에서 펄펄 날았다. 네 번 타석에 들어서 2루타 2개와 적시타 한 방을 기록했다. 선제결승타점을 포함해 2타점까지 수확했다. 포수로 투수들을 잘 리드해 이틀연속 1점만 내주고 연승을 이끌었다.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8번타자 포수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넣었다. 2회말 1사3루 첫 타석에서 우익수 쪽에 뜬공을 날렸다. 의도적으로 타점을 생산하기 위한 타격이었다. 주자가 득점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KT 우익수 문상철이 포구에 실패해 2루타로 돌변했다. 선제 결승점이 됐다.
4회1사1루에서는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5-0으로 앞선 5회말 고종욱이 중월 2루타로 출루하자 2사후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불러들였다. 승기를 가져오는 귀중한 타점이었다. 아울러 멀티히트와 멀티타점을 동시에 생산했다. 7회 2사후에는 좌중간 2루타를 터트렸다.
데뷔 첫 3안타를 만들어내는 순간이었다. 종전에는 2019년 5월 22일 광주 롯데전에서 터트린 2안타가 최다였다. 상당히 의미있는 3안타였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2016년 2차 8번으로 입단했으나 작년까지는 60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 입단 8년째를 맞아 절박한 심정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개막은 2군에서 맞이했고 주효상과 맞교대로 5월14일 콜업을 받았다. 처음에는 출전이 뜸했지만 근성과 수비 안정감을 앞세워 기회를 넓혔고 선발마스크까지 접수했다.
더욱이 올해 KIA는 포수 리스크에 시달렸다. 특히 공격력이 문제였다. 한승택과 주효상이 모두 1할대 타율에 그치며 부진했다. 한승택은 1할3푼7리, 주효상은 6푼3리에 불과했다. 신범수도 콜업을 받은 이후 전날까지 1할7푼4리에 그쳤다. 단 한명도 3안타 경기가 없었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은 "범수가 타격결과는 좋지 않더라도 자기만의 스윙을 하고 근성도 있다. 스윙을 돌리는게 기대감을 준다"며 높은 평가를 했다. 사령탑의 기대에 결승타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보답했다. 모처럼 포수 공격력 덕택에 김감독의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