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외야수 황성빈이 '슈퍼 캐치'로 추격을 막고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도중 황성빈의 수비 위치를 스위치한 벤치의 선택이 탁월했다.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황성빈은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4월말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가 한 달이 지난 전날 1군에 복귀했다.
황성빈은 이날 4타수 1안타로 복귀 첫 안타를 기록했고, 수비에서 빼어난 호수비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롯데는 3회 한동희의 볼넷과 박승욱의 안타로 무사 1,2루가 되자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황성빈이 1루 선상으로 절묘한 희생 번트를 대고 1사 2,3루를 만들었다. 이후 안권수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져 2-0으로 앞서 나갔다.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황성빈은 3회말 수비에서 1사 2루 9번 타순에서 좌익수에서 중견수로 자리를 옮겼다. 3회 선두타자로 나선 박동원의 중견수 오른쪽 2루타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중견수 안권수의 수비를 롯데 벤치는 아쉽게 본 것 같았다. 이 수비 위치 교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LG는 5회 반격했다. 오스틴과 오지환의 연속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가 됐다. 문보경이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3루를 만들었다. 롯데가 2점을 뽑은 3회와 비슷한 장면이었다.
홈런 1위 박동원이 친 타구는 좌중간을 향해 날아갔다. 황성빈이 바람처럼 달려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는 슈퍼 플레이를 선보였다. 3루 주자만 태그업으로 득점, 2-1이 됐다.
황성빈은 다이빙캐치을 하고서 그라운드에 몸이 미끄러지면서 타구를 잡은 왼팔이 뒤로 살짝 꺾이는 듯 했으나 다행히 부상을 당하진 않았다.
황성빈의 슈퍼 캐치 이후 LG는 2사 2루에서 박해민이 볼넷으로 걸어나갔지만, 신민재가 헛스윙 삼진으로 동점은 무산됐다. 황성빈의 호수비가 2-1 리드를 지켜냈고, 롯데는 6회 1점을 보탰고 7회 전준우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5-1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후 황성빈은 7회말에는 대수비로 들어온 김민석에게 중견수 자리를 넘겨주고 다시 좌익수로 옮겼다. 8회말 수비에서 2사 후 홍창기의 타구는 좌익수 정면으로 향했는데, 타구가 마지막 포구하기 직전에 조명탑 불빛에 들어가면서 방향을 놓쳤다. 황성빈의 가슴팍에 맞고 떨어지면서 2루타를 허용했다. 이는 불가항력이었다.
한편 서튼 롯데 감독은 "어제 경기에 실망하지 않고 다시 에너지를 모아 공격적인 모습과 우리의 장점을 살리는 경기를 했다. 내일도 이겨서 위닝시리즈로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30일 2만 330명이 찾은 잠실구장에는 이날 2만 1269명으로 더 늘어났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