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편안함이었다.
KIA 타이거즈 19살 루키 윤영철이 또 호투했다.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⅓이닝을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7-1 승리를 이끌며 시즌 3승을 수확했다. 팀도 2연승과 함께 승률 5할에 복귀했다.
1회 엉성한 수비 때문에 실점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상수의 빗맞은 뜬공을 놓고 2루수와 우익수가 멈칫하다 안타를 만들어주었다. 김민혁을 2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병살로 이어지지 않았다. 김민혁의 도루를 견제로 저지할 수 있었으나 2루 베이스가 비었다.
알포드를 풀카운트 승부끝에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4번 박병호를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장성우에게 강한 땅볼타구를 맞았으나 유격수 박찬호가 잘 걷어냈다. 윤영철은 물개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박찬호의 수비는 KT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는 에너지를 선물했다.
1회 투구수가 많았지만 이후는 맞혀잡으며 이닝을 먹기 시작했다. 2회는 볼넷 1개를 내주고 아웃카운트 3개를 처리했고 3회도 2사후 알포드 안타를 허용했지만 영의 행진을 이었다. 4회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유도했다. 5회도 삼자범퇴였다. 흔들림없이 편안한 투구였다.
6회도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김민혁에게 던진 초구가 우중월 홈런으로 연결되었다. 김민혁이 노린 공이 보기 좋게 들어가다 첫 실점으로 이어졌다. 다음타자 이시원의 타구에 왼발을 맞았다. 굴절된 타구가 3루수 앞으로 굴러가 아웃처리했다. 그러나 더 이상 등판은 무리였고 교체했다.
강판을 알리는 정명원 코치의 강판지시가 아쉬웠던지 마운드에서 머뭇거렸다. 결국 웃으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동료들은 큰 박수로 윤영철의 호투에 칭찬을 보냈다. 뒤를 박준표가 이어 이닝을 마감했다. 39⅔이닝 13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도 2점대(2.95)에 진입했다. 선한병원으로 이동해 타구를 맞은 왼쪽 발등 부위에 대해 x-ray 검진을 했다. 검진결과 문제가 없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타순은 2회 신범수의 선제 1타점 2루타로 한 점을 뽑더니 4회는 2사후 박찬호의 3타점 3루타 등 안타를 집중시켜 4득점 빅이닝을 선물했다. 5회에서도 신범수가 좌전적시타로 힘을 보태주었다. 승리하는데 모자람이 없는 6득점이었다. 팀은 기분좋게 위닝시리즈로 5월을 마감했다. 복덩이 루키의 힘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