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넘어가다니".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회춘한 불혹의 4번타자 최형우의 홈런에 박수를 보냇다.
최형우는 지난 30일 KT 위즈와의 광주경기에서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이채호의 2구를 끌어당겨 우월솔로포를 터트렸다. 3-0에서 4-0으로 달아나는 중요한 홈런이었다.
그런데 홈런이 예사롭지 않았다. 2구를 그대로 끌어당겼는데 타구속도도 빠른데다 발사각도 낮은 궤도로 날아갔다. 타구가 그대로 살아가면서 담장을 훌쩍 넘겼다. 최근 활화산 타격기세를 보여주는 한 방이었다.
김감독은 31일 KT와의 2차전을 앞두고 "2루타가 될 줄 알고 빨리 뛰어야 되지 않을까 했었는데 넘어갔다. 타구속도도 굉장히 빠르고 발사각도 낮았다. 본인도 놀랐다"며 감탄했다.
이어 "최근 수년간 자질구레한 부상이 있었는데 올해는 준비도 잘했고 부상이 없다. 스윙이 전성기 못지 않게 잘 돌린다. 30대 초중반, 막판 삼성시절과 KIA 이적후 첫 해가 전성기였다. 그때처럼 자신있게 돌린다. 배팅훈련할때는 엄청 세계 돌린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최형우는 타율 3할2푼7리, 5홈런, 27타점, 19득점을 기록 중이다. 장타율 5할1푼에 출루율이 4할3푼2리, OPS .942를 찍고 있다. 마흔 나이에 3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회춘의 타격을 하고 있다.
KIA는 이날 류지혁(3루수) 박찬호(유격수) 소크라테스(중견수) 최형우(지명타자) 고종욱(좌익수) 이우성(우익수) 김석환(1루수) 신범수(포수) 김규성(2루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