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타자 브라이언 오그레디(31)가 결국 방출됐다.
한화는 31일 KBO에 오그레디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한화는 "새 외국인 타자를 조속히 팀에 합류시킬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체 선수와 계약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올해 KBO리그 3번째 방출 외국인 선수로 한화 투수 버치 스미스, SSG 투수 에니 로메로에 이어 타자로는 오그레디가 처음이다.
오그레디는 지난해 12월 한화와 총액 9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 3시즌(62경기) 경력자로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를 거친 우투좌타 외야수 오그레디는 팀에 부족한 장타력을 이끌 거포로 선택을 받았다. 지난해 일본에서 홈런 15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그레디는 올 시즌 22경기 타율 1할2푼5리(80타수 10안타) 무홈런 8타점 5볼넷 40삼진 출루율 .174 장타율 .163 OPS .337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2군에 내려간 뒤 조정을 거쳤지만 완전치 않았다. 감기 몸살로 고생하는 등 퓨처스리그에서도 8경기 타율 1할7푼9리(28타수 5안타) 무홈런 1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11일 1군에 복귀했지만 반등은 없었다. 1군 복귀 후 5경기에서 타율 1할1푼8리(17타수 2안타) 1볼넷 9삼진으로 부진을 이어갔다. 결국 두 번째 2군행 통보를 받고 서산에 내려갔지만 특타 중 옆구리 부상까지 겹치면서 재활조로 갔다. 한화도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오그레디 방출을 결정했다.
이로써 한화는 올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진했다. 개막전 선발투수였던 스미스를 지난달 19일 가장 먼저 방출한 데 이어 타자 오그레디까지 개막 두 달 만에 2명의 외국인들과 결별했다. 지난해 나란히 일본 세이부에서 뛰다 한화로 넘어온 두 선수이지만 대실패로 끝났다.
한화는 2년차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가 5월 5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하며 안정을 찾았고,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리카르도 산체스도 4경기 연속 호투하며 빠르게 적응 중이다. 외국인 투수들이 원투펀치로 자리잡은 가운데 타자의 힘이 절실하다. 6월부터 외국인 선수 시장 풀도 넓어지는데 곧 결과물이 나올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