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우완 투수 한승혁(30)이 퓨처스리그에서 시즌 첫 선발등판에서 호투했다.
한승혁은 31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수도 37개로 적절했다.
1회 1번 안재석을 유격수 뜬공 처리하며 시작한 한승혁은 양찬열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 아웃 잡았다. 이어 포수 허관회가 양찬열의 2루 도루 저지로 이닝이 끝났다.
2회에는 홍성호와 신성현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태근을 초구에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박준영에게 볼넷을 주며 이어진 2사 1,3루에서 김문수를 1루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는 윤준호를 3루 땅볼 처리한 다음 안재석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양찬열을 2루 땅볼, 강승호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끝냈다. 퓨처스리그 시즌 평균자책점을 0.82에서 0.64로 더 낮췄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된 한승혁은 선발과 구원 모두 활용 가능한 스윙맨으로 기대를 모았다. 캠프에선 불펜으로 준비하며 시범경기까지 호투했지만 시즌 개막 후 10경기 1패1홀드 평규자책점 7.20으로 고전했다.
지난달 28일 2군으로 내려간 뒤 퓨처스리그에서 호투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한승혁에게 1군 부름이 없다. 한화는 올해 구원 평균자책점 3위(3.47)로 불펜의 힘이 좋다. 마무리로 자리잡은 박상원을 필두로 정우람, 이태양, 강재민, 김범수, 윤대경, 한승주, 김기중, 김서현 등 9명의 구원투수들이 모두 잘 던지고 있어 어느 한 명 뺄 수 없다.
5월부터 불펜의 보직과 체계가 완전히 자리잡으면서 한승혁이 들어갈 자리가 없어졌다. 이에 한화는 한승혁을 예비 선발 자원으로 준비시키며 여러 가지로 활용법을 찾고 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지난 30일 한승혁에 대해 “2군에서 괜찮은데 1군 불펜이 다들 너무 잘해서 기회를 줄 타이밍이 마땅치 않다. 지난주 끝나고 구단이랑 투수코치들과 상의해 투구수를 늘려 선발 쪽으로 준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발로 준비하지만 1군 불펜에 구멍이 나면 구원으로도 콜업 가능하다. 선발과 구원 양쪽 모두 준비하며 1군의 부름을 기다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