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학교폭력 혐의와 관련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은 31일 학교폭력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과 관련해 피해자의 진술은 객관적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 진술과 대치된다. 그대로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 사건은 공소사실은 범죄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 무죄 판결을 선고한다”라고 밝혔다.
2021년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선린인터넷고 시절 이영하와 김대현(LG)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 글이 올라오며 학폭 미투 사태에 휘말렸다. 이후 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이 폭로자를 인터뷰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영하, 김대현 학폭 미투 사태는 2022년 피해자가 스포츠 윤리센터에 이들을 신고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후 경찰 수사와 함께 재판 회부가 결정되면서 지난해 9월 21일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법정에서 2022년 시즌을 마친 이영하는 2023시즌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되며 연봉 계약을 하지 못했다.
이영하는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며 이날 오후 두산 구단 사무실에서 2023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두산 구단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의 4개월 연봉 또한 보전해 주기로 결정했다.
9개월 법정 공방 끝 무죄 판결을 받고 법원 문을 나간 이영하의 머리가 희끗했다. 취재진을 향해 고개를 숙인 이영하는 고소인에 “피해자라고 하는 친구가 자기만의 고충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 또한 당시 투수조장으로서 그런 부분을 더 케어해주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때는 후배이자 좋은 동생이었다.”
“그동안 학교폭력 이슈가 많았다. 그런 문제를 보면서 없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일방적인 폭력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안 좋은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 이번을 계기로 나 또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더 모범을 보이면서 살아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끝까지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신 야구팬들에게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와서 이야기 해주신 분들도 있었다. 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 이런 일이 있으면 편견을 갖고 보기 마련인데 그런 편견 없이 믿어줬다. 나로서는 힘을 얻는 부분이 많았다. 사장님, 단장님도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