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음주파문이 KBO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야구위윈회(KBO)는 지난 30일 한 매체가 보도한 WBC 술판 의혹에 대해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당시 대회에 참가한 대표팀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KBO 관계자는 "일단 정확한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 거론되는 3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경위서를 받았다. 이를 토대로 조사위원회의 조사를 거쳐야 한다. 필요하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확인하고 해당 술집도 조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일본전을 앞둔 날은 아니라고 말한다. 다른 경기라고 해도 유흥업소에 출입한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정확한 내용은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밝힌 이유에 나올 것이다. 거기에 맞게 상벌위원회도 열리고 징계수위도 결정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각 구단에서 선발 에이스나 불펜 에이스로 활약하는 정상급 투수 3명이 3월 8일 밤부터 3월 11일 새벽까지 도쿄시내 아카사카에 위치한 한 고급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는 것이다.
실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간판 선발투수, 우완 불펜투수, 우완 마무리투수 등 구체적인 보직 형태까지 밝혔다. 아울러 첫 날 4명, 둘쨋 날 3명, 셋쌔 날은 2명의 한국선수들이 술집을 찾았다고도 덧붙였다.
술집을 드나는 시점이 변수이다. 가장 중요했던 예선리그 호주전(9일)과 일본전(10일)을 앞둔 시점이라면 충격이다. 국민적인 응원과 관심을 모으는 경기를 앞두고 태만하게 새벽까지 술을 즐겼다면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현재 각종 야구 커뮤니티와 팬들 사이에는 해당 선수에 대한 온갖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각 구단들도 대표팀에 참가한 소속선수들을 대상으로 사실 확인 작업을 벌였다.
KBO는 보도내용이 사실로 확인되면 해당 선수들은 태극마크의 품위를 지키지 못한 이유로 전국민적인 공분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아울러 경기출전 금지 등 징계로 이어진다면 간판선수들인 만큼 당장 팀 전력에 치명타를 안겨줄 가능성도 크다. 판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한국은 당시 9일 호주와의 첫 경기에서 접전을 펼쳤지만 7-8로 재역전패를 당했다. 반드시 이겨야 했던 호주에게 패하면서 사실상 8강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과는 현격한 전력차이를 드러내며 4-13으로 완패하며 세 대회 연속 예선리그에서 탈락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