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혐의 벗었다! ‘무죄’ 이영하 “피해자도 고충 있었을 것…팀에 보탬 되겠다” [일문일답]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31 11: 32

이영하(26·두산)가 9개월의 법정 공방 끝 학교폭력 혐의와 관련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은 31일 오전 학교폭력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소 사실과 관련해 피해자의 진술은 객관적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 진술과 대치된다. 그대로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 사건은 공소사실은 범죄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 무죄 판결을 선고한다”라고 밝혔다.

학창 시절 학교 폭력 혐의로 기소된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선고 공판에 참석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이영하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5.31 /sunday@osen.co.kr

2016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1차 지명된 이영하는 2021년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선린인터넷고 시절 이영하와 김대현(LG)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 글이 올라오며 학폭 미투 사태에 휘말렸다. 이후 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이 폭로자를 인터뷰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이영하, 김대현 학폭 미투 사태는 2022년 피해자가 스포츠 윤리센터에 이들을 신고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후 경찰 수사와 함께 재판 회부가 결정되면서 지난해 9월 21일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검찰에 따르면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야구부 동기였던 김대현과 함께 지난 2015년 3월 야구부 1년 후배인 피해자 조씨에게 위험한 도구(전기 파리채)를 주며 손가락을 넣도록 강요해 감전시키고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또한 체육관 입구에서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노래와 율동을 시킨 것으로 조사됐고, 대만 전지훈련 당시 한 호텔에서 조씨의 방을 찾아 라면을 내놓으라고 욕설을 하며 조씨와 동급생 투수 7명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이영하는 2022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다가 8월 13일 잠실 SSG전을 끝으로 1군 말소됐다. 이후 그라운드가 아닌 법정에서 시즌을 마무리했고, 2023시즌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되며 아예 연봉 계약을 하지 못했다. 
이영하는 1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으며 이날 오후 두산 구단 사무실에서 2023시즌 연봉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두산 구단은 올해 2월부터 5월까지의 4개월 연봉 또한 보전해주기로 결정했다.
학창 시절 학교 폭력 혐의로 기소된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선고 공판에 참석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이영하가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5.31 /sunday@osen.co.kr
다음은 이영하와의 일문일답이다.
-무죄를 선고 받았다
작년 시즌 못 나오면서 팀에 되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복귀하려면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하고, 이렇게 사실을 잘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오늘 잘 이뤄졌다. 몸도 잘 만들어놓은 상태라서 팀이 불러주시면 언제든지 가서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 오늘부터 운동 또 열심히 하면서 기다릴 생각이다.
-현재 몸 상태는
경기를 못 나가니까 운동하면서 그 동안 고치지 못한 것들을 중점적으로 많이 고쳤다. 2군 코치님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주변에 믿고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잘 준비할 수 있었다. 건강은 이상 없다. 
-판사의 무죄 선고가 났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한편으로 이 일을 계기로 많이 되돌아보게 됐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고소인에게 무고 또는 손해배송 소송을 걸 생각이 있는지
피해자라고 하는 친구가 자기만의 고충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 또한 당시 투수조장으로서 그런 부분을 더 케어해주지 못했다. 미안한 마음이 있다. 그 때는 후배이자 좋은 동생이었다. 딱히 그런 생각은 없다. 
학창 시절 학교 폭력 혐의로 기소된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선고 공판에 참석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이영하가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5.31 /sunday@osen.co.kr
-두산 구단과 계약은 언제쯤 할 계획인가
팀이 해주면 그냥 가서 하는 것이다. 
-9개월 동안 가장 크게 느낀 부분은
그 동안 학교폭력 이슈가 많았다. 그런 문제를 보면서 없어져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일방적인 폭력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안 좋은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 이번을 계기로 나 또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어떻게 더 모범을 보이면서 살아야할지 생각을 많이 했다. 
-야구팬들에게 한마디
끝까지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와서 이야기해주신 분들도 있었다. 팀 동료들에게도 되게 고맙다. 이런 일이 있으면 편견을 갖고 보기 마련인데 그런 편견 없이 믿어줬다. 나로서는 힘을 얻는 부분이 많았다. 사장님, 단장님도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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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학교 폭력 혐의로 기소된 두산 베어스 이영하가 31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선고 공판에 참석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이영하가 법원을 나서며 인사를 하고 있다. 2023.05.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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