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2년차 징크스일까?
KIA 타이거즈 황대인이 시련의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 29일 짐을 꾸려 2군으로 내려갔다. 김종국 감독은 숀 앤더슨 정해영 김대유 김도현과 함께 황대인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황대인의 2군행은 타격부진이다. 전혀 작년 91타점 타자의 모습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대인은 스윙 매카닉이 본인과 전혀 안맞는다. 상대 투수와의 수싸움도 안된다. 1군에 있으면 출전 꾸준히 못한다. 퓨처스에서 타석 많이 들어가서 조정기간 갖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타격에서 혼돈이 찾아왔으니 재정비할 시간을 주겠다는 것이었다.
작년 황대인은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2021시즌 중반부터 붙박이 1루수로 낙점을 받아 성장세를 보였다. 2022시즌는 개막부터 1루수로 129경기에 출전해 524타석을 소화했다. 타율 2할5푼6리, 14홈런, 91타점, OPS 0.716을 기록했다. 타율이 낮았지만 커리어하이 기록이었다.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만든 찬스를 해결하면서 생애 최다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2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단계 상승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13홈런-14홈런을 쳤으나 20홈런과 100타점 가깝게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황대인도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타율 2할1푼2리, 3홈런, 18타점, OPS 0.583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장타율 3할1푼4리에 출루율은 2할대(.269)에 불과하다. 김감독은 수싸움이 안된다고 말했지만 타석에서 전혀 대응이 되지 않고 있다. 6번타순에서 작년과 같은 활약을 했다면 KIA 득점력도 높아졌을 것이다.
올해 황대인의 주변에 변화가 생겼다.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변우혁라는 경쟁자가 생겼다. 거포 유망주 김석환도 1루수 후보였지만 변우혁은 직접적인 경쟁자였다. 실제로 변우혁이 1루수로 선발출전하는 경기도 많았다. 변우혁이 1루수로 나서면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확고한 활약을 하고 있어 황대인은 벤치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경쟁구도와 경기출전이 줄어들면서 타격 컨디션 유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변우혁도 4홈런을 때리기는 했지만 1할8푼7리에 그치고 있다. 변우혁 3루수, 황대인 1루수 카드도 두 선수의 타격 부진으로 활용도가 낮다. 3루수 류지혁이 3할타율을 찍고 있어 두 선수의 상생 동반출전은 뜸할 수 밖에 없다. 1루는 슬럼프 포지션이 되면서 팀타선에 시름을 안기고 있다.
황대인은 30일 퓨처스 경기를 소화했다. 5타석에 들어섰으나 삼진만 2개 당했고 무안타로 부진했다. 결국은 코치들과 도움을 통해 스스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1루수는 변우혁과 김석환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황대인이 하루빨리 컨디션을 되찾는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