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17승 에이스 운명의 날…복귀냐 유죄냐, 9개월 법정 공방 결말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31 07: 01

두산 17승 에이스 이영하(26)의 운명을 가를 선고의 날이 밝았다. 
이영하는 31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선고 기일에 참석한다. 9개월 법정 공방의 결말이 공개되는 날이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은 지난 3일 특수폭행, 강요, 공갈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의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총 5차례의 공판이 진행된 가운데 변호인, 검찰, 재판부 측의 피고인(이영하) 신문을 끝으로 모든 증거 조사가 완료됐고, 검찰은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영하가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3.05.03 /sunday@osen.co.kr

2016년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1차 지명된 이영하는 프로 6년차인 2021년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선린인터넷고 시절 이영하와 김대현(LG)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폭로 글이 올라오며 학폭 미투 사태에 휘말렸다. 이후 한 방송사 시사 프로그램이 폭로자를 인터뷰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이영하, 김대현 학폭 미투 사태는 2022년 피해자가 스포츠 윤리센터에 이들을 신고하며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후 경찰 수사와 함께 재판 회부가 결정되면서 지난해 9월 21일 첫 번째 공판이 열렸다.
검찰에 따르면 이영하는 선린인터넷고 야구부 동기였던 김대현과 함께 지난 2015년 3월 야구부 1년 후배인 피해자 조씨에게 위험한 도구(전기 파리채)를 주며 손가락을 넣도록 강요해 감전시키고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체육관 입구에서 피해자에게 성적 수치심을 일으킬 수 있는 노래와 율동을 시킨 것으로 조사됐고, 대만 전지훈련 당시 한 호텔에서 조씨의 방을 찾아 라면을 내놓으라고 욕설을 하며 조씨와 동급생 투수 7명을 자신의 방으로 불러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3일 오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학창 시절 학교 폭력 의혹과 관련 6차 공판에 참석했다.이영하가 법원으로 향하고 있다. 2023.05.03 /sunday@osen.co.kr
이로 인해 이영하는 2022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다가 8월 13일 잠실 SSG전을 끝으로 1군 말소됐다. 이후 그라운드가 아닌 법정에서 시즌을 마무리했고, 2023시즌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되며 아예 연봉 계약을 하지 못했다.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두산 구단은 학폭 재판을 모두 마친 뒤 이영하와 협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영하는 올 겨울 호주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하고 이천 베어스파크에 남아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변호사와 함께 공판을 준비하면서도 착실히 훈련 스케줄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투구를 하다가 어깨 부상을 당하기도 했지만 상태를 회복해 곧바로 불펜피칭을 실시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따라서 이영하는 무죄 판결을 받을 경우 두산과 선수 계약을 하고 마운드 복귀를 준비할 수 있다. 반대로 무죄가 아닌 유죄로 결론이 날 경우 KBO와 구단의 징계가 불가피하다. 이영하와 함께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김대현은 군 생활 중 재판을 받아 무죄 판결을 받았다. 김대현은 현재 LG 소속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영하는 최후 진술에서 재판부를 향해 “그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고,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반성해야할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 반대로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건 아직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미안한 마음도 있다”라며 “성실히 재판에 임했다. 좋은 선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쁜 행동을 하거나 법정에 설 만큼 심한 행동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나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걸 생각해줬으면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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