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선 침체에 시달리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전직 올스타’ 포수를 영입했다. 뉴욕 양키스에서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리던 게리 산체스(31)가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산체스에겐 올해만 벌써 3번째 팀이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에서 양도 지명(DFA) 된 산체스를 웨이버 클레임으로 영입했다. 산체스는 지난 10일 메츠와 메이저리그 콜업시 최대 150만 달러에 마이너리그 계약했다. 샌디에이고가 잔여 110만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산체스의 계약을 받는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우투우타 포수 산체스는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6년 53경기 홈런 20개로 장타력을 뽐내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 2위에 올랐다. 2017년에는 첫 올스타에 뽑히며 33홈런을 폭발했고, 2019년에도 개인 최다 34홈런으로 두 번째 올스타에 선정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9시즌 669경기 통산 154홈런으로 장타력은 검증된 타자.
그러나 2020년부터 성적이 급락했다. 장타력은 살아있지만 2할 안팎의 타율로 타격 생산성이 떨어졌고, 불안한 포구로 수비 약점이 부각됐다. 양키스의 계륵으로 전락했고, 지난해 3월 미네소타 트윈스로 트레이드됐다. 미네소타에서도 128경기 타율 2할5리 16홈런 61타점 OPS .659로 반등이 없었고, 시즌 뒤 FA가 됐지만 어느 팀과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하지 못했다.
지난달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트리플A에서 부진 끝에 이달 초 옵트 아웃으로 FA가 됐다. 이어 10일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 후 22일 빅리그에 올라왔지만 3경기 6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고, 백업 포수 토마스 니도가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자 DFA로 방출 대기 상태가 됐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FA로 풀릴 상황에서 샌디에이고가 불렀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포수 자리에서 타격 생산력이 극악이다. 포수 타율(.160), OPS(.491) 모두 30개 구단 통틀어 가장 낮다. 베테랑 오스틴 놀라(타율 .131 OPS .434), 신인 브렛 설리반(타율 .170 OPS .482)이 번갈아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전부 물방망이. 타격이 쓸 만한 포수 루이스 캄푸사노(타율 .238 OPS .656)마저 왼손 엄지를 다쳐 지난달 18일자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재활 중이다.
포수는 타격보다 수비가 중요한 자리이지만 가뜩이나 타선의 집단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샌디에이고로선 돌파구가 필요했고, 한 방 능력이 있는 산체스를 외면할 수 없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저조한 포수진을 보강하기 위해 산체스를 영입했다. 9년차 베테랑으로 양키스에서 두 번 올스타에 선정된 산체스는 지난 4년간 대부분 고전했지만 올해 최악의 포수진을 가진 샌디에이고에 가치 있는 선택이다’고 평가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우리는 포수 포지션에서 더 많은 생산성을 기대하고 있다. 산체스는 뉴욕의 좋은 팀에서 두 번이나 올스타에 뽑혔다. 아직 신체적으로 강한 힘을 갖고 있고, 타석에서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포수 포지션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산체스의 부활을 기대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