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나온 날 승률이 5할도 안 된다.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24)에게 불운의 그림자가 쉽게 걷히지 않고 있다.
안우진은 지난 30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 5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쳤다. 트랙맨 기준 최고 158km, 평균 155km 직구(51개) 중심으로 슬라이더(33개), 커브(13개), 체인지업(10개)을 구사했다.
5번이나 풀카운트 승부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한화 타선에 고전하며 107개의 공을 던졌지만 무너지지 않고 5회까지 버텼다. 그런데 키움 타선이 6회 1득점을 지원하는 것으로 끝났다. 안우진이 내려가자마자 불펜도 6회 5실점 빅이닝을 허용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키움이 1-7로 패하면서 안우진은 시즌 4패(3승)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1.88에서 1.87로 조금 더 낮췄지만 승보다 패가 많아졌다. 평균자책점 상위 10걸 중에서 승보다 패가 많은 투수는 이 부문 2위 안우진 외에 10위 아리엘 후라도(3승6패 2.97)로 같은 키움 소속이다.
키움은 올해 안우진이 선발로 나선 11경기에서 5승6패로 승률이 5할도 되지 않는다. 안우진은 9이닝당 득점 지원이 2.81점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29명 중 27위에 그치고 있다. 무득점 2경기, 1득점 3경기, 2득점 1경기, 3득점 4경기, 4득점 1경기로 화끈한 득점 지원이 전무했다.
안우진만 불운한 것이 아니다. 득점 지원 25~26위가 후라도(3.26점), 최원태(3.02)로 모두 키움 투수들이다. 후라도는 평균자책점 2.97에도 3승6패(팀 3승7패)로 승보다 패가 두 배나 많고, 최원태도 평균자책점 3.32로 이 부문 13위이지만 3승3패(팀 4승6패)에 만족하고 있다.
그만큼 키움 타선의 화력이 떨어진다. 올해 팀 타율(.246)·출루율(.318) 8위, 홈런(19개)·장타율(.336)·OPS(.654) 9위에 머물러 있다. 4월에 1할대(.182) 타율로 부진했던 이정후가 5월(.293) 들어 회복세에 있지만 전체적인 타선의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 30일 한화전에도 7안타 1볼넷으로 8출루를 했지만 1득점으로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다.
키움은 지난해에도 팀 타율 9위(.252), OPS 8위(.697)로 타선이 강한 팀은 아니었다. 이에 오프시즌 FA 이형종을 영입했고, 지난달 말에는 트레이드로 이원석을 데려오며 경험 많은 타자들을 타선에 추가했다. 그러나 이형종은 45경기 타율 2할2푼8리(158타수 36안타) 1홈런 14타점 OPS .661로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고, 이원석도 트레이드 이후 28경기 타율 2할4리(108타수 22안타) 1홈런 5타점 OPS .489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두 베테랑 타자들의 반등이 절실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