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29번째 선수다. 소름 돋는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잠실구장에 2만 330명의 관중이 찾았다. 주중 3연전(화수목) 관중으로는 올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3루측 내야는 롯데팬들로 가득 찼고, 좌측 외야석에도 롯데팬들이 점령했다. 홈팀인 LG팬과 원정팀 롯데팬이 거의 절반 비율로 보였다.
롯데가 두 달 째 상위권을 달리면서 롯데발 관중 흥행은 전국구로 퍼져 나가고 있다. 올 시즌 롯데의 사직구장 홈경기 매진(2만 2990명)은 4월 30일 키움전과 5월 20~21일 SSG전 3차례였다.
원정에서 롯데는 두산과 개막 시리즈가 열린 4월 1일과 2일 잠실구장(2만 3750명), 5월 13일 수원 KT전(1만 8700명), 지난 27일과 28일 고척 키움전(1만 6000명) 등 5차례 매진을 기록했다. 수원과 고척 매진 경기는 롯데 원정팬들의 힘이 컸다.
홈과 원정을 통틀어 8차례 매진을 기록한 롯데는 올 시즌 리그 최다 기록이다. KIA가 원정에서만 6차례(잠실 4회, 인천 2회), SSG가 홈과 원정에서 각각 3번씩 6차례로 공동 2위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와 두산은 나란히 4차례씩이다.
서튼 롯데 감독은 30일 롯데 원정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에 감사 인사를 보냈다. 그는 “팬분들이 홈이든 원정이든 많이들 찾아와 주셔서 응원해 주신 데 너무나 깊은 감사를 드린다. 팬들은 우리의 29번째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롯데는 4월 1~2일 두산전 이후 거의 두 달 만에 잠실 원정경기를 치렀다. 평일인데도 2만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몰이였다.
# 2023시즌 10개 구단 매진 홈/원정
롯데= 홈 3회 / 원정 5회
KIA= 홈 0회 / 원정 6회
SSG= 홈 3회 / 원정 3회
키움= 홈 4회 / 원정 1회
LG= 홈 3회 / 원정 1회
두산= 홈 4회 / 원정 0회
한화= 홈 0회 / 원정 3회
KT= 홈 2회 / 원정 0회
삼성= 홈 1회 / 원정 0회
NC= 홈 0회 / 원정 1회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린다. 서튼 감독은 “많은 선수들이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으로부터 더 많은 에너지를 받고 또 동기부여가 된다. 지고 있더라도 팬분들의 응원에 답을 하기 위해 열심히 싸워주고 있다. 올해 팀 성적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가 계속해서 원 팀이 되고, 원 팀으로서 경기를 하는 것인데 확실히 팬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이 과거 선수 때 봤던 롯데의 응원과는 어떨까. 서튼 감독은 "차이점은 크게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 때 사직에 갔을 때 열정적이고 롯데를 사랑해 주신 팬분들이 많았고 지금도 굉장히 많이 야구장에 오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팬분들이 많이 찾아오셔서 선수단에 좋은 응원으로서 지지를 해 주시고 또 에너지를 많이 주신다. 우리 선수들도 그 사랑과 에너지를 받고 지금 열심히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서튼 감독이 특별하게 느끼는 점은 있다. 그는 "조금 놀랐던 점은, 좋은 의미에서 놀랐던 점은 우리가 수원을 가든지 창원을 가든지 최근에 키움의 고척돔을 가든지 야구장의 반 이상이 롯데 팬들이다. 그 부분에 너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롯데를 대표하는 응원가 '부산 갈매기'는 올해 원곡자의 허락을 얻어 다시 야구장에 울러 퍼지게 됐다. 2018년 5월 이후 5년 만이다. 서튼 감독은 "선수 때는 그라운드에서 들었고, 지금은 더그아웃에서, 머리 뒤쪽에서 들리기 때문에 지금이 소리가 더 커진 것 같다. 지금이 더 소름 돋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감독으로서 야구에 집중을 해야 하지만, 귀에 들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많은 팬분들이 특히 매진된 관중들이 부산 갈매기를 불러주면 정말 소름이 돋는다"고 팬들의 응원에 감사 인사를 했다.
한편 30일까지 10개 구단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LG가 1만 5569명으로 1위다. SSG가 1만 4810명으로 2위, 두산이 1만 27334명으로 3위, 롯데는 1만 2662명으로 4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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