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톱타자 홍창기가 3안타를 몰아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홍창기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출장해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타석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했고,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슈퍼 캐치로 역전 위기를 막았다. 4년 연속 10도루도 달성.
홍창기는 1회 좌전 안타로 출루해, 문성주의 중전 안타 때 2루로 진루했다. 문보경의 2루수 땅볼 때 유격수의 1루 송구 실책으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3회 무사 2루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해 투수 옆 내야 안타로 출루했는데, 2루 주자가 무리해서 홈까지 들어오다가 아웃됐다. 5회 무사 2,3루 찬스에서 투수 옆을 빠져나가는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3-1로 앞서 나갔다. 이 안타가 결승타가 됐다.
전진 수비를 뚫는 깨끗한 적시타였다. 홍창기는 상대 전진 수비에 “딱히 압박감은 없었다. 주자들이 다 빠른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굴려도 1점이라고 생각을 했다. 히팅 카운트(2볼)였기 때문에 조금 편하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5회 결승타를 친 후에는 곧바로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홍창기는 “상대도 대비를 많이 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그냥 사인이 나면 과감하게 뛰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수비에서 슈퍼 캐치도 있었다. 공교롭게 지난해까지 LG에서 뛴 유강남의 타구였다. 4회 무사 1,3루 위기에서 유강남의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재빨리 따라가 잡아냈다. 안타가 됐더라면 역전까지 가능했을 타구였다.
홍창기는 “빠지면 역전이 되는 상황이었고, 스타트가 워낙 잘 걸려서 잡을 수 있겠다 싶었다. 희생 플라이로 막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구안이 좋은 홍창기는 공을 기다리지 않고 빠른 카운트에서 적극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타율은 3할2푼6리로 4위, 출루율은 .439로 1위다.
홍창기는 “작년에는 너무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었던 것 같다. 안 치고 조금 공을 많이 보다 보니까 자신감도 많이 떨어지면서 결과가 너무 안 좋았던 것 같다. 올해 좀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며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작년에 적극적으로 친다고 했는데, 부상 당하고 나서 나도 모르게 생각이 많아지고 결과가 안 나오다 보니까 좀 더 소극적으로 했던 것 같다. 올해 다시 적극적으로 치면서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4년 연속 10도루 기록에 대해 홍창기는 "크게 신경쓰고 있지는 않는데, 1번타자면 조금 뛰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10개 이상은 뛰어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는 치열한 상위권 경쟁에서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홍창기는 "선수단 분위기는 너무 좋다. 투수 형들이나 야수 형들이 후배들하고 잘할 수 있게 분위기를 잘 조성을 해 주셔서 우리가 잘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까 분위기는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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