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아들 안고 뒤늦은 첫 승 소감... "아들은 이 순간 기억 못하겠지만, 가족은 가장 큰 동기부여" [창원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5.30 22: 15

NC 다이노스 테일러 와이드너가 뒤늦은 KBO리그 데뷔 첫 승을 올렸다. 이역만리 무대에서의 첫 승, 가족들과 함께했다.
와이드너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8구 2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와이드너의 완벽투와 함께 NC는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와이드너는 데뷔전 첫 승을 신고했다.
개막 직전 허리 통증으로 선수단을 이탈했던 와이드너다. NC 입장에서는 또 다시 외국인 투수 완전체를 꾸리지 못해 고생했던 지난 날들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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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와이드너가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활짝 웃고 있다. 2023.05.30 / foto0307@osen.co.kr

꼬박 두 달 가량을 재활에 매진했다. 그리고 완벽하게 돌아왔다. 기다림의 끝에는 확실한 결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산 타자들에게 생경할 수밖에 없었지만 와이드너는 구위와 각도 큰 변화구로 두산 타자들을 확실하게 압도했다. 
최고 151km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28개, 슬라이더 20개를 던졌다. 단순한 레퍼토리지만 구위를 앞세워서 확실하게 타자들을 제압했다. 
경기 후 외국인 동료 에릭 페디와 불펜 투수 김시훈이 와이드너를 향해 물세례를 퍼부으면서 와이드너의 첫 승을 함께 축하했다. 
그리고 취재진 앞에 9개월 된 아들 제이 브라우니 와이드너와 함께 등장했다. 제이는 아빠의 품에 안겨 곤히 잠들었고 와이드너는 제이를 달래면서 취재진 인터뷰에 임했다.
와이드너는 “데뷔하기 전에 많은 긴장과 기대가 있었다. 지난 주말 낮 경기에서 빨리 팬들과 만났어야 했는데 야간 경기로 미뤄졌다. 하지만 처음 와서 첫 승을 거뒀고 앞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설명했다.
부상 당시에 대해서는 “굉장히 좋은 느낌으로 시즌을 준비했기 때문에 많이 아쉬웠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일이고 재활군과 C팀에서 굉장히 많은 준비를 해줬다. 심도 있게 관리를 해 준 덕분에 지금 건강한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됐다”라면서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의식보다는 경기장에 나가서 최선을 다하고 경쟁하는 것에 더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활약에 대해서는 “90점”이라고 밝히면서 “아직 정돈하고 개선해야 할 점이 있다. 복귀전에 6이닝 무실점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라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아들 제이, 아내 페이지 등 가족들과 첫 승의 순간을 함께한 것에 대해서 “아들은 아마 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가족들은 나에게 가장 큰 동기부여다”라면서 가족의 힘을 강조했다.
NC 다이노스 와이드너가 1군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후 페디와 김시훈의 축하 물세례를 받고 있다. 2023.05.30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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