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또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승수 사냥에 실패했다. 감독의 고민도 깊어진다.
삼성은 3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4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선발 등판한 수아레즈는 1회 3실점 이후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를 펼쳤으나 패전투수가 됐다.
수아레즈는 앞서 8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 2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난 4일 키움전 7이닝 무실점 승리 이후 3경기 연속 패전을 안았다.
타선이 SSG 선발 호투에 꽁꽁 묶였다. 삼성은 구자욱(우익수) 김현준(중견수) 피렐라(좌익수) 강민호(지명타자) 김동진(2루수) 오재일(1루수) 이재현(유격수) 김태군(포수) 강한울(3루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수아레즈가 1회 3실점으로 흔들렸으나 이후 안정감을 찾고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하지만 5회초 이재현의 솔로 홈런이 득점 지원의 전부였다. 타선은 9회초 마무리 서진용 상대로 1사 만루 찬스를 잡고 김태군의 적시타로 2-3을 만들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지금 우리 타선이 완전하지 않다. 사이클이 올라와야 하는데 안 올라온다”고 걱정했다. 박 감독은 다치바나 코치까지 1군에 올려 변회를 꾀하는 중인데, 시간이 걸리는 모양새다. 박 감독은 “다치바나 코치가 경험이 많다. 노련하다. 타선이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군에 올렸다. 박한이 코치가 있고, 배영섭 코치도 있다. 같이 간다. 각자 분야가 있다. 선수단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고 고민하는 상황이다.
중심 타자의 부진도 고민이다. 박 감독은 오재일의 타격 부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힘들 것이다. 얼마나 답답하겠나”면서 “오재일도 그렇고, 클러치 상황에서 큰 것 하나 해주면 좋다. 안 나오다 보니까 쉽지 않다. 올라온 것 같았는데 또 그대로다”고 했다. “더워지면 분명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할 뿐이다.
이날 구자욱이 5타수 무안타, 피렐라가 4타수 무안타, 강민호는 2타수 무안타, 오재일이 2타수 무안타로 모두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1-3으로 끌려가던 7회에는 첫 타자 강민호가 볼넷을 고르고 김동진이 중전 안타를 쳐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재일이 삼진을 당하고 이재현과 김태군은 바뀐 투수 노경은 상대로 각각 우익수 뜬공, 유격수 땅볼로 잡혔다.
8회에 다시 한번 1사 1, 2루 기회가 있었지만 피렐라가 병살타를 쳤다. 9회 1사 만루 찬스에서는 김태군의 적시타로 1점 차로 쫓아갔지만 강한울이 삼진, 구자욱이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수아레즈가 1회 실점 이후 2회부터 7회까지 실점 없이 호투를 펼쳤으나 지난 두산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웃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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