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카르도 산체스(26)가 한화의 승리 보증 수표로 떠올랐다.
산체스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한화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키움)과 선발 맞대결에서 승리했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안우진은 5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시즌 4패(3승)째.
산체스는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23일 대전 KIA전(5이닝 무실점)에서 KBO리그 데뷔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까지 개인 2승째를 거뒀다. 앞서 11일 대전 삼성전(4이닝 무실점), 17일 대전 롯데전(5이닝 1실점)에선 개인 승리는 아니었지만 모두 팀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산체스가 선발등판하는 날 한화는 4전 전승이다.
1회부터 이정후를 몸쪽 깊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삼자범퇴로 시작한 산체스는 2회를 공 5개로 끝냈다. 1사 1루에서 이원석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2루 땅볼로 병살을 유도했다.
3회에도 김휘집에게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등 삼자범퇴로 기세를 이어간 산체스는 4회 김준완과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에디슨 러셀을 중견수 뜬공, 김혜성을 3구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넘어갔다.
5회에도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 김휘집 상대로 몸쪽 깊은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돌려세운 산체스는 6회 이형종에게 볼넷, 김준완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임지열의 병살타가 나오면서 첫 실점했지만 2개의 아웃카운트를 벌며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총 투구수 89개로 스트라이크 57개, 볼 32개. 최고 153km, 평균 150km 직구(39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0개), 체인지업(19개), 커브(7개), 투심(4개)을 구사했다. 150km대 강속구로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몸쪽을 공략했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적절하게 활용했다.
경기 후 산체스는 "왜 잘하느냐는 질문은 대답하기 쉽지 않다. 열심히 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결과 같다"며 웃은 뒤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과 선발 대결에 대해서도 "(상대 투수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 내가 최고인데 상대 투수한테 신경쓸 필요 없다. 상대 투수에는 크게 관심을 갖지 않으려 한다. 항상 마운드에 오를 때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한다"고 밝혔다.
아직 4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선발등판 날마다 모두 팀이 승리를 거둔 산체스는 "한국에 온 이유가 바로 팀 승리다. 경기 나갈 때마다 이기고 싶고, 동료들이 나에게 신뢰감을 받았으면 좋겠다. '산체스가 등판하는 날에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