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도 비로소 외국인 원투펀치를 갖추게 됐다. 부상으로 뒤늦게 KBO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된 테일러 와이드너가 완벽투를 펼쳤다. 기다림의 끝에는 확실한 결실이 있었다.
와이드너는 3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98구 2피안타 1볼넷 1사구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와이드너의 완벽투와 함께 NC는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와이드너는 데뷔전 첫 승을 신고했다.
개막 직전 허리 통증으로 선수단을 이탈했던 와이드너다. NC 입장에서는 지난 2시즌 동안 외국인 투수 웨스 파슨스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했던 아픈 기억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꼬박 두 달 가량을 재활에 매진했다. 그 사이 한화와 SSG는 기존 외국인 투수의 부상으로 대체 선수를 선발했고 데뷔전까지 마쳤다. 한화는 리카르도 산체스가 지난 11일 삼성전에 데뷔전을 치렀고 SSG 로에니스 엘리아스도 지난 24일 LG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와이드너는 이들보다도 늦게 한국 데뷔전을 치르는 셈이었다.
그러나 기다림의 끝에는 확실한 결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산 타자들에게 생경할 수밖에 없었지만 와이드너는 구위와 각도 큰 변화구로 두산 타자들을 확실하게 압도했다.
1회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이유찬 양의지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며 데뷔전의 첫 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2회 김재환을 좌익수 뜬공, 양석환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로하스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허경민을 삼진으로 솎아내 2회를 마쳤다.
3회에는 안승한을 좌익수 뜬공, 김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2아웃을 잡았다. 2사 후 정수빈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이유찬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면서 노히터 행진은 깨졌다. 그러나 김재환을 유격수 뜬공, 양석환 로하스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5회 허경민을 2루수 뜬공, 안승한 김재호를 연속 삼진으로 다시 돌려세웠다. 6회에는 2사 후 양의지에게 2루타를 얻어 맞으면서 2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김재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와이드너는 최고 151km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28개, 슬라이더 20개를 던졌다. 단순한 레퍼토리지만 구위를 앞세워서 확실하게 타자들을 제압했다.
초특급 에이스 에릭 페디 홀로 외국인 원투펀치의 역할을 책임졌던 지난 두 달이다. 페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페디가 힘들어할 시점에 지원군이 도달했다. 더 이상 페디는 외롭지 않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