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KBO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24·키움)을 잡고 2연승에 성공했다. 안우진에 맞춰 선발로 투입된 외야수 장진혁(30)이 맞춤형 저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장진혁은 30일 대전 키움전에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리며 한화의 7-1 승리에 힘을 보탰다. 2회 안우진 상대로 선취점을 이끌어낸 2루타가 결정적이었다.
한화는 최근 이진영이 좌익수로 선발 기회를 얻었는데 이날 장진혁이 먼저 투입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이진영의 타격 페이스가 조금 떨어지기도 했고, 장진혁이 안우진에게 데이터가 워낙 적긴 하지만 안타를 친 경험이 있다. 컨택이 괜찮다”고 기대했다.
최원호 감독 말대로 장진혁은 지난해까지 안우진 상대로 통산 5타수 2안타 2볼넷으로 전적이 괜찮았다. 안타 2개는 지난 2019년 5월16일 대전 경기, 6월14일 고척 경기에서 1안타씩 기록했지만 4년 전으로 오래된 데이터이긴 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1일 고척 경기에서도 장진혁은 안우진에게 볼넷을 골라내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데이터가 맞아떨어졌다. 2회 1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장진혁은 투볼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3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149km 직구를 끌어당겨 우익수 오른쪽에 빠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키움 수비가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고, 1루 주자 최재훈이 홈까지 들어왔다. 장진혁도 3루까지 진루했고, 이도윤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2-0 리드를 이끌었다.
4회에는 1사 2루에서 유격수 땅볼로 주자를 한 베이스 더 보내는 진루타를 친 장진혁은 6회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김동혁에게 중전 안타를 치며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시즌 첫 멀티히트로 5득점 빅이닝의 발판이 됐다.
한화는 장진혁과 함께 8~9번 김건과 이도윤도 나란히 2안타씩 멀티히트로 맹타를 휘둘렀다. 7~9번 하위 타순에서 무려 6안타를 합작하며 안우진을 앞세운 키움을 7-1로 꺾었다. 2연승을 거둔 한화는 8위 키움과 승차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