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개인 최다 탈삼진쇼를 펼치며 4승을 따냈다. 그러나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곡예피칭을 했다.
이의리는 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동안 11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2피안타 5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의 6-1 승리를 이끌며 시즌 4승(2패)을 따냈다.
1회 선두타자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불안감을 드리웠다. 그러나 문상철을 외야뜬공으로 잡고 알포드와 박병호를 연속 삼진으로 제압했다.
이후 뜨거운 볼을 던졌다. 2회 1사후 4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며 KT 타선을 압도했다. 김상수와 문상철에게 연속안타를 맞았지만 알포드를 또다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4회도 탈삼진 1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처리하고 네 번째 영의 숫자를 채웠다.
5회도 오윤석 삼진, 홍현빈 볼넷에 이어 장준원도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상수, 문상철, 알포드를 차례로 볼넷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로 첫 실점했다.
만루위기에서 맞이한 박병호에게 볼카운트 3-1로 몰렸다. 힘겹게 스트라이크를 던져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땅에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순간 박병호의 방망이가 나왔고 헛스윙 삼진이 됐다. 경기 최대 승부처였다.
이 삼진으로 자신의 개인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4-1 상황이어서 만일 박병호가 마지막 투구를 참았다면 경기는 어떻게 전개될 지 몰랐다. 5회도 마치지 못하고 강판될 가능성도 있었다.
애간장의 5회를 마치자 김종국 감독은 6회부터 임기영으로 교체했다. 투구수가 100구에 이르러 6회 등판은 무리였다.
빛나는 개인 최다 탈삼진이었으나 1이닝 4볼넷은 분명히 흠이었다. 압도적인 구위인데도 퀄리티스타트를 못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의리가 또 한 번의 과제를 안았다.
김종국 감독은 "의리가 힘든 상황속에서도 5이닝동안 1점만 내주며 잘 막았다"고 칭찬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