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도태훈(30이 애타게 찾았던 생명의 은인을 드디어 찾았다.
도태훈은 지난 26일 창원 한화전이 끝나고 수훈선수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 9월, 역주행 사고를 당했을 때 자신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도태훈은 "당시 사고로 너무 정신이 없다 보니 그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라면서 "항상 그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이제 모든 게 마무리 되어 경찰서에 연락하여 그 분들의 연락처를 문의했지만 연락처가 남아 있지 않아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내가 이렇게 건강하게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 분들이 보게 된다면 구단을 통해 꼭 연락 주셨으면 좋겠다. 꼭 뵙고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고 밝혔다.
간절했던 도태훈의 바람이 이뤄졌다. 도태훈의 인터뷰를 본 당시 현장 출동 경찰관이 도움을 주신 분을 찾아보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도움을 준 정용현(27)씨를 수소문해서 찾았다. 도태훈은 30일 두산전에 정용현 씨를 초대했고 경기 전 감사 인사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도태훈은 정 씨에게 실착 유니폼, 선수단 대형 사인볼, 사인 배트, 상품권 등을 전달했다.
정 씨는 구단을 통해 "벌써 일 년이 다 되어 가는 일이다. 도태훈 선수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내가 구해준 분이 도태훈 선수라는 것을 몰랐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날 친구와 함께 부산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늦은 저녁이어서 어두웠지만 고속도로에 차량 파편이 많고 차 두 대가 뒤집어져 있는 모습을 보고 큰 사고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차를 서행하며 운전하는데 사고가 난 차량에서 경적 소리가 울려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당연히 사람을 구출해야 한다는 생각에 차에서 내려 차 안에 있는 사람을 구출하고 119에 신고했다"라며 "차 모양을 알 수 없을 정도의 사고였지만 도태훈 선수가 외상이 크게 없어서 다행이라 생각하고 사고 현장을 떠났다. 사실 잊고 있었던 일이었고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도태훈 선수가 이렇게 감사의 인사를 해 주셔서 나 또한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평소 NC를 응원했던 정 씨는 "나 역시도 신기한 기분이다. 앞으로도 NC와 도태훈 선수를 응원하겠다"라고 말했다,
도태훈은 "고속도로에서 차를 정차해 도움을 준다는 게 2차 사고의 위험이 있는 부분인데 이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도움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정용현 님이 도움을 주셔서 가능한 부분이다"라고 감사 인사를 거듭 전했다.
이어 "정용현 님의 도움으로 나의 가치관도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모든 것에 감사하고 내 주변과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분들에게 더 잘해야 겠다고 바뀌었다"라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고 저의 이야기를 들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 구성원, 그라운드에서는 야구장을 찾아주시는 많은 팬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프로야구 선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