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 임찬규가 FA 재수생에서 FA 최대어가 될 수 있을까. 현재로선 불가능도 아니다.
임찬규는 지난 2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시즌 5승째.
올 시즌 롱릴리프로 출발한 임찬규는 4월 중순 이민호의 팔꿈치 부상으로 임시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런데 선발 투수가 되자 놀라운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투구 수를 충분히 늘리지 못한 상태에서 첫 선발 등판한 4월 16일 두산전에서 3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경기에서는 모두 5이닝 이상을 던지며 2실점 이하로 막아내고 있다.
개막 후 롱릴리프로 구원 등판한 4경기에서 8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5.63을 기록했다. 그런데 선발 등판한 7경기(37⅔이닝)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19의 짠물 피칭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전체 성적은 11경기(45⅔이닝) 5승 1홀드 평균자책점은 1점대(1.97)로 낮췄다.
임찬규는 규정 이닝에 1⅓이닝 모자란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1위 NC 페디(1.47)과 2위 키움 안우진(1.88) 다음이다. 선발 ERA는 안우진 보다 더 낮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을 구상하면서 임찬규에게 젊은 국내 선발 투수들(김윤식, 이민호, 강효종)의 뒤를 받쳐주는 롱릴리프 임무를 부여했다. 선발과 불펜 경험이 모두 있는 임찬규에게 궂은 일을 맡긴 것.
지난해까지 선발 투수로 뛴 임찬규는 새로운 보직에 맞게 몸을 만들고 시즌 초반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했다. 이민호의 부상으로 잠시 선발 투수로 복귀했다. 선발로 다시 돌아와 잘 던지면서도 임찬규는 선발에 욕심내지 않고 "부상자가 돌아오면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김윤식이 기복을 보이면서 염 감독은 안정적인 임찬규를 3선발로 못 박았다. 부상자들이 모두 복귀해도 임찬규는 롱릴리프로 돌아가지 않고 "3선발로 시즌 끝까지 간다"고 공언했다.
임찬규는 지난 주 화요일에 SSG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4일 휴식 후 일요일 KIA 상대로는 올 시즌 처음으로 7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임찬규는 지난해 23경기에서 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로 부진했고,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신청하지 않고 재수를 선택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다시 도전, 올해 FA 자격을 갖게 되는 투수들은 불펜 투수들이 많다. 선발 투수로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FA 시장에서 최대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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