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슈퍼 루키' 이호성이 데뷔 첫 선발 등판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이제 첫 경기일뿐"이라고 감싸 안았다.
인천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호성은 신인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개막 엔트리에 승선했다.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2.57를 기록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삼성은 지난달 16일 대구 롯데전을 앞두고 이호성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퓨처스 무대에서 본격적인 선발 투수 준비를 하기 위해서다.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은 현재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인데 한 번에 늘리기에는 아직 체력적으로 부족해 점차 조금씩 늘려나갈 것"이라며 "밸런스가 안 맞을 때도 있다. 아직 어리다 보니까 감각이 부족하다. 좀 더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퓨처스팀 합류 후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았던 그는 지난 27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에 나섰다. 1⅔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고배를 마셨다. 1회 정훈의 우전 안타, 박형준의 볼넷 그리고 폭투로 2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김동혁을 삼진 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이호성은 2회 1사 후 정대선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강태율과 김세민에게 연속 2루타를 얻어맞으며 2점을 내줬다. 황성빈의 야수 선택으로 1점 더 허용한 이호성은 김민수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4실점째 기록했다. 이호성은 2사 1루 상황에서 좌완 박세웅과 교체됐다. 이날 삼성은 롯데에 6-8로 패했고 이호성은 패전 투수가 됐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속담처럼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의 데뷔 첫 선발 등판에 대해 "이제 첫 경기일뿐이다. 첫 등판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차근차근 잘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데뷔 첫 선발 등판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장차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야 할 재목으로서 성장 과정의 일부분이라고 여겼다.
박진만 감독은 이호성을 두고 "나이는 어리지만 경기운영 능력이 좋다. 구위도 좋아서 경험을 더 쌓으면 충분히 선발 투수가 가능하다"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기존 선발진뿐만 아니라 예비 자원이 필요하다. 이호성도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다. 데뷔 첫 선발 등판을 경험 삼아 무럭무럭 성장하길 모두가 바라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