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MVP를 수상하며 부산고등학교의 창단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끈 1학년 안지원(16)이 투타겸업을 향한 꿈을 밝혔다.
부산고는 지난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선린인터넷고등학교와의 결승전에서 12-3으로 승리하며 창단 첫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이끈 주역은 1학년이지만 주전선수로 뛰고 있는 안지원이다. 이날 2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대회 성적은 6경기 타율 5할5푼6리(18타수 10안타) 9타점 9득점 1도루 OPS 1.322를 기록하며 최우수선수상, 타격상, 최다타점상, 최다안타상을 휩쓸었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놀라울 정도로 활약을 해줬다. 사실 안지원은 투수로 입학을 했다. 여전히 투수 욕심도 있는 선수다. 그렇지만 2학년, 3학년 투수층이 두텁다보니 경기에 나가려면 1년 동안 타자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 내가 제안을 했다. 안지원이 흔쾌히 수락을 해준 덕분에 오늘 이렇게 대박이 났다”라며 웃었다.
안지원은 내년부터 투타겸업을 하고 싶다는 뜻을 명확하게 밝혔다. “구종은 직구, 슬라이더, 커브를 던진다. 구속은 중학교 때 시속 139km, 140km까지 나왔다. 지금은 투수는 아예 안하고 타자에 집중하고 있다. 그래도 2학년부터는 투수도 하고 싶다”라며 투수 의지를 내비쳤다.
박계원 감독은 안지원의 투수 의지가 워낙 강해 고민이다. “안지원이 투수 욕심이 크다”라며 웃은 박계원 감독은 “방망이를 쳐야하는데 큰일났다”라며 행복한 고민을 토로했다.
안지원은 “나도 어깨가 좋아서 타자를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다. 아직도 투수 욕심이 있다. 투수로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가 롤모델이다. 지금까지 오타니만큼 투타겸업을 하는 선수가 없지만 내가 하면 된다. 열심히 해서 오타니만큼 좋은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