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끝없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의 팀이 될지도 모른다.
오클랜드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를 1-10으로 패했다. 지난 18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이어진 연패가 ’11’까지 불어나면서 날개 없이 추락 중이다.
이날까지 오클랜드의 시즌 전체 성적은 10승45패로 승률(.182)이 2할도 되지 않는다. 오클랜드는 팀 타율(.220)도 메이저리그 꼴찌인데 승률이 그보다 더 낮을 정도로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다.
개막 55경기에서 10승밖에 거두지 못한 팀은 1900년 현대 야구 시대 이후 오클랜드가 처음이다. 산술적으로 지금 오클랜드는 29승(133패) 페이스인데 이대로라면 1899년 클리블랜드 스파이덕스(20승134패) 이후 최소 승리 팀이 된다. 현대 야구 기준으로는 1962년 뉴욕 메츠의 한 시즌 최다 120패(40승)를 넘을 페이스.
득실점 마진이 -199점으로 개막 55경기를 치른 역대 팀들 중 최악이다. 마운드 붕괴가 치명적이다. 팀 평균자책점(6.87)이 올 시즌은 물론 지난 1930년 필라델피아 필리스(6.70)를 넘어 역대 최악의 수치를 찍고 있다. 팀 OPS(.657)는 두 번째로 낮고, 실책(35개)이 두 번째로 많다. 투타, 공수 가리지 않고 총체적 난국이다.
재정이 넉넉치 않은 ‘스몰마켓’ 팀인 오클랜드는 2000년대 저비용 고효율 ‘머니볼 야구’로 무려 11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호이지만 최근 2년간 선발투수 크리스 배싯(토론토), 션 머나야(샌프란시스코), 프랭키 몬타스(뉴욕 양키스), 포수 션 머피(애틀랜타), 내야수 맷 올슨(애틀랜타), 맷 채프먼(토론토) 등 주축 선수들을 줄줄이 팔았다. 가뜩이나 전력 약화가 뚜렷한데 젊은 선수들 성장마저 미진하다.
MLB.com에 따르면 데이비드 포스트 오클랜드 단장도 할 말을 잃었다. 포스트 단장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부상자까지 겹치면서 지금 상황에 이르렀다. 그 누구도 재미있게 플레이하지 않는다”고 답답해했다.
제한된 조건에서 지난겨울 일본인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1년 325만 달러), KBO리그 출신 투수 드류 루친스키(1+1년 보장 300만 달러)를 FA 영입했는데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선발에서 구원으로 강등된 후지나미는 15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12.24로 난타를 당했고, 루친스키는 부상 여파인지 구속이 크게 떨어지며 4경기 4패 평균자책점 9.00으로 무너졌다. 포스트 단장은 “다른 곳에서 쌓은 경험이 이곳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젊은 투수들은 기복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지금 그 결과를 보고 있다”며 젊은 투수들에게 기대야만 하는 팀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포스트 단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 긍정적인 면을 살리려 한다. 마크 캇세이 감독이 긍정적인 마인드를 유지하며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서 동기 부여를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반등을 기대했다. 캇세이 감독은 “지금 우리가 겪는 일에서 배워야 한다. 여기서 배우고 나아지지 않으면 안 된다.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 젊은 선수들은 지금 빅리그에서 교훈을 얻고 있다”며 혹독한 시련 속에 선수들이 성장할 것이라고 믿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