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이 공수주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전 ‘우승 후보’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전이 그랬다. 7번타자 3루수로 나선 김하성은 2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 1도루로 활약했지만 샌디에이고는 7-10으로 패했다. 타선이 양키스 선발 게릿 콜에게 6점을 뽑아냈지만 믿었던 다르빗슈 유가 2⅔이닝 7피안타 7실점으로 난타당하며 무너졌다.
MLB.com은 ‘지금 시점이 이르다고 말하기엔 너무 늦었다. 오랜 기간 메모리얼 데이는 메이저리그 일정의 이정표 역할을 했는데 시즌 초반 이상 징후가 사라지고 난 뒤 리그 판도를 점검할 수 있는 시기’라면서 ‘일정의 약 3분의 1이 진행됐고, 이 시점부터 순위가 중요해지기 시작하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런 점에서 샌디에이고에 벌어진 일보다 더 큰 놀라움은 없을 것이다. 특별히 좋은 의미가 아니다’며 샌디에이고의 부진을 가장 의외라고 지적했다.
이어 MLB.com은 ‘오프시즌 큰 기대를 모았던 샌디에이고는 현재 24승29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모멘텀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주말 전까지 5경기 중 4승을 거두며 순항하는 듯 했으나 뉴욕 양키스에 2연패를 당했다’며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샌디에이고 상황을 설명했다.
매니 마차도,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타선이지만 팀 타율 29위(.221), OPS 23위(.700)로 리그 평균을 밑돈다. 2할도 안 되는 득점권 타율(.185)은 리그에서 독보적 꼴찌로 찬스에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49경기 타율 2할4푼2리(157타수 38안타) 5홈런 17타점 7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이 내야 전 포지션에서 높은 수비 기여도로 bWAR 팀 내 1위(2.1)에 오르며 분전하고 있지만 팀의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 10위(3.98)로 투수들이 버티고 있어 반등을 기대할 만하지만 여기서 더 늦어선 안 되는 상황이다. 29일 양키스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따라붙은 건 그나마 희망적이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우리는 졌지만 계속 좋은 타격을 했고, 몇 점을 더 냈다”고 희망을 봤다.
최근 타선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는 내야수 루그네드 오도어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서로를 믿고 플레이하다 보면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다”고 자신했다. 다르빗슈도 “여기 있는 선수들은 매일 더 나아지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다. 그렇게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며 반등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아직 시즌의 3분의 2 이상을 남겨두고 있다. 마차가도 곧 돌아올 것으로 기대되며 타티스와 소토의 컨디션도 올라오고 있다. 더 이상 이른 시기는 아니지만 상황을 반전시킬 시간은 남아있다’며 ‘성적이 저조한 팀의 순위를 냉정하게 살펴보는 것만큼 잔인한 건 없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야 할 때’라며 샌디에이고의 반등이 더는 늦어선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샌디에이고는 30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31일부터 마이애미 말린스 상대로 원정 3연전을 갖는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