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고등학교가 염원하던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고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선린인터넷고등학교를 11-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부산고 역사상 첫 황금사자기 우승이다.
1947년 창단한 부산고 야구부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강호다. 주요 4개 전국대회(황금사자기, 청룡기, 봉황대기, 대통령배)에서 1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그렇지만 황금사자기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대통령배 우승 6회(1978년, 1982년, 1989년, 1992년, 1999년, 2000년), 봉황기 우승 4회(1985년, 1986년, 1993년, 2022년), 청룡기 우승 3회(1962년, 1978년, 1979년)를 기록했지만 황금사자기에서는 준우승만 4회(1965년, 1966년, 1972년, 1992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5번째 도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한 부산고는 9번째로 메이저 4개 전국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학교가 됐다. 부산고 이전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8개 학교는 서울고, 휘문고, 충암고, 동산고, 덕수고, 북일고, 광주동성고, 군산상고다.
부산고 박계원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들이 평소에 연습을 많이 했었다. 이번 대회에서 작전들이 연습한대로 잘 맞아 떨어졌고 선수들이 작전수행을 잘해준 덕분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우리 부산고등학교 동문들의 숙원이 황금사자기 우승이었는데 많은 응원과 격려를 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첫 우승을 하게 됐다. 황금사자기를 가장 마지막으로 우승을 했지만 내년, 내후년 선수 구성이 좋기 때문에 앞으로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편 황금사자기에서 5차례(1963년, 1966년, 1969년, 1980년, 2015년)나 우승을 차지한 선린인고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통산 3번째(1976년, 1989년, 2023년) 준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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