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출신 외국인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성공작이 된 메릴 켈리(35·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또 승리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의 컨트롤 투수였던 그렉 매덕스와 비견될 정도로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켈리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애리조나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10탈삼진 경기.
지난달 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5연승을 질주한 켈리는 시즌 6승(3패)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2.93에서 2.83으로 낮췄다. 내셔널리그(NL)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스턴 막강 타선을 상대로 1회를 삼자범퇴로 시작한 켈리는 2회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 요리했다. 3회 1사 2루에서도 1~2번 알렉스 버두고, 라파엘 데버스를 땅볼 유도로 실점 없이 넘어갔다.
4회에도 1사 후 요시다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2개를 잡고 이닝을 끝낸 켈리는 5회 공 12개로 삼자범퇴했다. 6회에도 저스틴 터너에게 맞은 안타를 빼고 나머지 3타자를 전부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버두고, 데버스, 요시다 모두 존에 걸치는 제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7회에도 첫 타자 재런 듀란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요리한 켈리는 안타와 볼넷을 준 뒤 1사 1,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앤드류 체이핀이 버두고에게 적시타를 맞아 켈리는 1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총 투구수 108개로 포심 패스트볼(32개), 체인지업(23개), 싱커(22개), 커터(19개), 커브(10개), 슬라이더(2개) 등 6가지 구종을 고르게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싱커 94.9마일(152.7km)로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92.9마일(149.5km)까지 나왔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켈리에겐 피처빌리티(Pitchability)가 있다. 우리는 그를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가며 좋은 타석도 있었지만 그는 여러 구종을 섞으면서 투구했다”며 “압도적인 구위를 말하는 시대에 그의 커맨드는 과거 그렉 매덕스처럼 원하는 곳 어디든 던질 수 있을 만큼 완벽하다. 우리는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인 그를 상대로 싸웠지만 끝내 이기지 못했다. 경의를 표한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켈리의 호투에 힘입어 6-3으로 승리한 애리조나는 최근 3연패를 끊고 보스턴전 스윕패 위기를 벗어났다. 시즌 30승(23패) 달성. 1회 코빈 캐롤의 선제 투런 홈런(시즌 8호)에 이어 2회 헤라르도 페르도모가 솔로 홈런(시즌 5호)을 터뜨리며 경기 초반부터 켈리를 도왔다.. /waw@osen.co.kr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