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배지환(24)이 2루타 포함 멀티히트에 두 번의 슈퍼 캐치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켰다.
배지환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2루타 1개)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28일) 시애틀전 1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한 배지환은 이날 멀티히트로 시즌 타율이 2할6푼9리에서 2할7푼5리(138타수 38안타)로 올랐다.
▲ 첫 득점 만들어낸 안타, 2루타로 멀티히트
2회 2사 1루에서 시애틀 좌완 마르코 곤잘레스를 맞아 첫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하지만 선두타자로 나온 5회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투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3구째 낮게 떨어진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1~2루 사이를 빠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크리스 오윙스의 우측 안타 때 배지환은 빠른 발로 단숨에 2루를 지나 3루까지 질주했다. 무사 1,3루에서 오스틴 헤지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팀의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8회에는 좌완 게이브 스파이어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에 배트가 따라나가며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9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타를 쳤다. 3-3 동점이 된 9회 선두타자로 나온 배지환은 우완 트레버 고트의 초구 몸쪽 낮은 커터를 밀어쳐 좌중간 2루타로 장식했다. 시즌 7번째 2루타. 그런 조쉬 팔라시오스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1,3루에서 앤드류 맥커친이 유격수 병살타를 치면서 배지환도 잔루로 남고 말았다.
▲ 안타 2개 뺏어낸 슈퍼 캐치, 그러나 팀은 끝내기 패배
중견수 수비에선 두 번이나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냈다. 5개의 타구를 아웃 처리했는데 5회 훌리오 로드리게스의 안타성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앞으로 달려와 다이빙 캐치한 게 백미였다. 타구 속도 112.6마일(181.2km)로 안타 확률이 86%에 달했지만 배지환이 과감하게 달라들어 다이빙 캐치로 건져냈다.
이어 9회 2사 후 J.P. 크로포드의 중앙 펜스로 향하는 장타성 타구도 놓치지 않고 따라가 잡아냈다.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였지만 왼팔을 쭉 뻗어 글러브 안으로 공을 낚아챘다. 타구 속도 99.9마일(160.8km)로 안타 확률 49%를 배지환이 지워냈다.
배지환의 호수비와 함께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지만 피츠버그가 3-6으로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10회초 1사 만루 기회에서 잭 스윈스키와 코너 조가 연속 삼진을 당하며 점수를 내지 못한 게 아쉬웠다. 결국 10회말 구원 로버트 스티븐슨이 2사 2,3루에서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맞고 경기가 끝났다.
시애틀 3연전도 1승2패로 7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한 피츠버그는 시즌 성적 26승26패로 5할 승률이 위태로워졌다. 시애틀은 28승25패가 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