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투수 게릿 콜(33·뉴욕 양키스)이 6실점을 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아 승리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두 번 출루를 허용하며 강판된 게 아쉬웠다.
콜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9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흔들렸다.
양키스 타선이 3회에만 대거 7득점을 폭발하며 10-7로 승리, 콜은 6실점을 하고도 시즌 6승째를 거두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2.53에서 2.93으로 올랐다.
5월 들어 피홈런이 급증한 콜은 이날도 1회부터 홈런을 맞았다. 1사 후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던진 6구째 98.5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리는 실투가 되면서 우중월 솔로 홈런. 2회에도 선두타자 루그네드 오도어에게 우측 펜스 앞까지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우익수 애런 저지가 펜스 앞에서 캐치하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그 다음 타자 김하성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3구 연속 볼을 던지면서 불리한 카운트에 내몰렸고, 5구 만에 1루에 걸어나가게 했다. 이어 1루 견제를 한 번 했지만 김하성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면서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트렌트 그리샴을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호세 아조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2루 주자 김하성이 홈에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와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의 연이은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아조카가 홈까지 들어왔다. 김하성의 볼넷이 발단이 돼 2회에만 2실점하며 스코어가 1-3으로 벌어졌다.
3~5회에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안정을 찾았다. 4회 김하성과 9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김하성이 투스트라이크 이후 3번의 파울 커트로 끈질기게 괴롭히자 8구째 96.4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머리 쪽으로 향하기도 했다. 깜짝 놀란 김하성이 털썩 넘어졌는데 그 다음 공으로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을 이끌어냈다.
6회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잰더 보가츠를 병살타로 유도하며 3타자로 끝낸 콜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안 오르니만 못했다. 맷 카펜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도어에게 우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초구 몸쪽 97.9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했다.
이어 김하성에게 6구째 바깥쪽 낮은 너클 커브를 공략당해 중전 안타를 맞고 투구수 100개가 되자마자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이어 나온 구원투수 지미 코데로가 김하성을 홈에 불러들이면서 콜의 실점은 6점이 됐다.
지난 2019년 12월 양키스와 9년 3억2400만 달러로 FA 계약하며 역대 투수 최고 대우를 받은 콜은 4월까지만 해도 생애 첫 사이영상 페이스였다. 4월 6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1.11로 시작했다. 그러나 5월 6경기에선 1승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5.18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4월 40⅔이닝 동안 피홈런이 없었는데 5월에는 33이닝 피홈런 8개로 급증하며 지난해 리그 최다 피홈런(33개) 불명예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