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이 넘도록 우승 후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1위팀 사냥을 위해 잠실로 향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두고 있다. 이른바 ‘봄데’와 ‘탑데’ 중 하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전이다.
그 동안 시즌 초반에만 강하다 하여 ‘봄데’로 불린 롯데는 올 시즌 예상을 뒤엎고 꾸준히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4월 26일 사직 한화전 승리로 3위로 도약한 이래 한 달이 넘도록 우승 후보 LG, SSG와 3강 체제를 구축 중이다. 5월 19일까지 1위와 2위를 오가는 탄탄한 경기력을 뽐냈고, 20일부터는 3위에서 호시탐탐 ‘탑데’ 도약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시즌 26승 16패(승률 .619)의 롯데는 2위 SSG에 1경기, 선두 LG에 2경기 뒤진 3위에 올라 있다.
최근 2연속 위닝시리즈로 탑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상황이다. 19~21일 사직 SSG전 루징시리즈 때만 해도 봄데의 향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랐지만 23~25일 사직 NC전과 26~28일 고척 키움전을 모두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우려를 지웠다. 29일 오전 현재 KBO리그에서 승률 6할이 넘는 팀은 LG, SSG, 그리고 롯데뿐이다.
그런 가운데 30일부터 전반기 선두 싸움의 향방을 좌우할 빅매치가 펼쳐진다. 3위 롯데와 1위 LG의 만남이다. 시즌 상대 전적은 롯데의 2승 1패 우위.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사직에서 위닝시리즈를 거둔 기억이 있다. 예상 선발 매치업 또한 흥미롭다. 30일 한현희vs이지강을 시작으로 31일 박세웅vs케이시 켈리, 6월 1일 댄 스트레일리vs아담 플럿코의 맞대결이 예상된다. LG의 경우 외국인 원투펀치가 모두 출격한다.
롯데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최근 2연속 위닝시리즈의 기세를 이어 1위팀마저 집어삼키겠다는 각오다. 28일 고척에서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잠실을 가는 게 기대가 된다. 전율을 느끼는 경기, 흥미진진하고도 재미있는 경기가 예상된다”라며 “상대의 강한 선발투수들이 나오는 것도 기대가 된다. 그 부분을 철저히 준비해서 이기는 전략을 짜겠다”라고 밝혔다.
롯데가 잠실 원정에 기대를 거는 또 다른 이유는 3루 관중석에 홈 못지않은 원정 팬들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지난 주말 무려 6년 만에 이틀 연속 고척스카이돔을 매진시켰고, 지난달 1~2일 두산과의 잠실 개막시리즈 또한 2경기 연속 만원사례를 경험했다. 롯데의 홈은 부산이지만 서울에도 부산 못지않게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구단으로 유명하다.
서튼 감독은 “물론 다른 구장에도 많은 롯데 팬들이 찾아와주셔서 응원을 열심히 해주시지만 사직과 잠실 경기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롯데 팬들이 오시기 때문에 소리가 다르다”라며 “그런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 기대가 되는 잠실시리즈다”라고 설렘을 표현했다.
서튼 감독은 끝으로 취재진의 ‘탑데로 다시 올라갈 수 있나’라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다”라고 답하며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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