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을 이어가고 연패를 끊는 게 에이스의 역할이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3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을 구했다.
원태인은 28일 대구 KT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무실점(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완벽투를 뽐냈다. 시즌 3승째. 최고 구속 150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등 자신의 주무기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삼성은 KT를 6-4로 꺾고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3연패의 마침표를 찍었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원태인이 잘 준비된 모습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자신의 공을 확실하게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원태인은 “지난 등판(5월 23일 잠실 두산전 4⅔이닝 13피안타 4탈삼진 6실점 패전) 때 너무 안 좋아서 걱정도 되고 부담도 있었는데 오늘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원태인은 이어 “지난 등판 때 로케이션은 괜찮았는데 투구 폼이 좋았을 때와 다소 차이가 있었다. 슬라이더도 많이 맞아 나가면서 전력 분석팀 그리고 투수 코치님과 상의해 이 부분을 수정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마운드에 선 그는 “날씨는 어쩔 수 없지만 4회 경기가 중단되고 나서 흐름이 끊겨 5회 위기가 온 거 같다. (오)재일이 형이 좋은 수비를 보여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5회 2사 만루 위기에서 문상철을 삼진 처리하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인 원태인은 “정말 너무 막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팀이 초반부터 많은 점수를 뽑아줬고 리드를 지키고 싶었다. 제가 점수를 내주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었기에 막고 나서 그런 제스처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친형제처럼 지냈던 김상수(KT)와 적이 되어 맞붙게 된 느낌은 어땠을까. 원태인은 “수원 원정 경기 때 한 번 상대해보긴 했는데 몇십 년 만에 상수 형에게 안타를 맞았다. 홈런이 아니라 다행이다. 상수 형이랑 상대하게 되어 뭉클하고 감회가 남달랐다”고 털어놓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