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 나균안이 무슨 죄인가…방출 이적생 듀오의 배신, 2위는 무리였다 [오!쎈 고척]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5.28 20: 00

투수 전향 4년차 선수가 6이닝 동안 무려 탈삼진 9개를 잡아냈다. 심지어 그의 최근 등판은 닷새 전인 23일이었다. 그러나 믿었던 방출 이적생 듀오가 대거 6점을 헌납하며 후배의 승리를 무산시켰다.
나균안(롯데)은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호투에도 승리가 불발됐다.
경기 초반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지만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1회 김혜성의 2루타와 에디슨 러셀의 볼넷으로 처한 2사 1, 2루서 임병욱을 3구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2회 2사 후 김휘집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다시 이형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2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는 위력투를 뽐냈다. 

8회말 2사 주자 만루 키움 임지열이 중월 역전 만루 홈런을 날린 후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2023.05.28 / rumi@osen.co.kr

나균안은 3-0으로 앞선 3회 첫 실점했다. 선두 김준완의 안타를 시작으로 김혜성의 볼넷, 이정후의 우전안타로 무사 만루에 처한 상황. 이번에도 관리능력이 빛을 발휘했다. 러셀을 만나 병살타를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2개와 실점을 맞바꿨다. 계속된 2사 3루는 임병욱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극복. 
6회말 키움 선두타자로 나온 이정후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한 롯데 선발 나균안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05.28 / rumi@osen.co.kr
나균안은 4회와 5회 연달아 삼자범퇴 이닝을 치르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6회 선두 이정후의 안타와 도루로 2사 2루에 처했지만 이원석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나균안은 5-1로 앞선 7회 김도규와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94개. 23일 사직 NC전 6이닝 무실점(86구) 승리 이후 나흘밖에 쉬지 못하고 주 2회 등판에 나섰지만 시즌 최다인 9탈삼진 달성과 함께 또 한 번 6이닝을 책임지며 에이스의 향기를 풍겼다. 
문제는 뒷문이었다. 5-1로 앞선 7회 김도규와 김진욱이 1점을 내줄 때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이후 8회 베테랑 김상수가 나섰지만 에디슨 러셀, 임병욱, 이원석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무사 만루에 처했고, 김동헌 상대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후속 김휘집에게도 안타를 허용,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8회말 마운드에 오른 롯데 김상수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05.28 / rumi@osen.co.kr
계속된 만루 위기서 또 다른 베테랑 윤명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첫 타자 이형종을 3구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임지열을 만나 역전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2B-1S 불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140km 직구가 야속하게도 좌중간 담장 너머로 향했다. 나균안의 승리가 날아간 순간이었다. 
롯데는 9회 상대 마무리 임창민을 공략하지 못하며 5-7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승리했다면 SSG를 제치고 단독 2위에 오를 수 있었지만 3위에서 오는 30일 1위 LG와 운명의 3연전을 치르게 됐다. 믿었던 방출 이적생 듀오의 난조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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