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오재일의 1루 수비 능력은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수비 잘한다는 기사를 보면 너무 좋다. 방망이 잘친다는 기사만큼 좋다”고 말할 만큼 수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28일 대구 KT전에서 입이 떡 벌어지는 수비를 선보이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오재일은 6점 차 앞선 5회초 수비 때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이호연의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원태인에게 정확하게 토스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김태형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오재일이 너무나 큰 걸 해냈다. 타구가 빠졌다면 경기 향방은 어떻게 될 지 모를 뻔 했다. 투수 입장에서 타자가 점수를 내주는 것도 좋지만 마운드에 섰을 때 좋은 수비로 도움을 주는 것도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원태인은 2사 2,3루서 대타 오윤석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홍현빈 대신 타석에 들어선 문상철과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만루 위기에서 벗어난 원태인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원태인은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무실점으로 시즌 3승 사냥에 성공했다. 삼성은 KT를 6-4로 꺾고 3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오재일의 짐승 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