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41)가 8년 만에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돌아와 시구를 했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후쿠오카현 후쿠오카 PayPay돔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세리머니얼 피치를 맡았다. 소프트뱅크팬들은 열렬한 박수로 이대호를 반겼다.
2014년과 2015년 소프트뱅크에서 뛴 이대호는 2년간 285경기 타율 2할9푼2리(1076타수 314안타) 50홈런 166타점 OPS .858으로 활약하며 소프트뱅크의 일본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올해 창단 85주년과 PayPay돔 개장 35주년을 맞은 소프트뱅크는 구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대호를 초청했다.
8년 만에 이대호가 방문한 PayPay돔에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들리던 “대호~” 응원과 롯데 시절 사용한 이대호의 등장곡 ‘오리날다’가 울려퍼졌다. 이대호는 자신을 반겨준 팬들에게 “반갑습니다. 8년 만에 다시 왔는데 이렇게 반겨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
일반적으로 세리머니얼 피치에는 특별히 시타나 시포를 진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 소프트뱅크는 이대호를 예우하기 위해 8년 전에 함께 뛰었던 야나기타 유키가 시타를, 나카무라 아키라가 시포를 맡았다. 특히 야나기타는 이날까지 시타를 한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다가 이대호가 시구를 하기 직전에 깜짝 등장 소식을 알렸다. 야나기타가 시타를 한다는 말을 들은 이대호는 “삼진을 잡아도 되나?”라며 웃었다. 이대호의 공을 받기로 한 나카무라는 “시포를 하게 돼서 영광이다. 사실 포수를 해본 적이 없어서 공만 잘받아도 다행일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남고 시절 투수로 뛰기도 했던 이대호는 이날 시구에서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깔끔한 투구폼으로 포수의 미트 안으로 공을 꽂아넣으며 성공적으로 시구를 마쳤다. 시구 뒤에는 야나기타, 나카무라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날 만남을 마무리했다.
시구를 마친 뒤 일본 취재진과 기사회견을 가진 이대호는 “이렇게 좋은 행사를 하는데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 시구를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오랜만에 선수들을 옆에서 보니까 너무 좋았다”라고 시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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