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은 지난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6⅔이닝 3실점(7피안타 2볼넷 3탈삼진)으로 잘 던졌다. KIA는 LG를 6-3으로 제압했고 양현종은 시즌 3승째이자 통산 162번째 승리를 거두며 정민철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161승)을 제치고 KBO리그 통산 다승 단독 2위를 차지했다.
KBO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양현종의 KBO리그 통산 다승 2위 달성 축하 게시물을 올렸다.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 양현종과 함께 뛰었던 KT 위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은 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고 손하트 이모티콘을 남겼다. 벤자민은 “텍사스 시절 함께 했던 최고의 동료가 대기록을 달성했는데 나도 엄청 기뻐서 댓글을 남겼다”고 말했다.
양현종이 KBO리그 개인 통산 단독 2위에 오른 날, 벤자민도 삼성을 상대로 시즌 6승째를 거뒀다. 독감 후유증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으나 5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2점(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만 내주는 짠물투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강철 감독은 “벤자민이 감기로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도 5이닝을 잘 끌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에 벤자민은 “둘 다 이겨서 너무 좋았다. 어제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동료들이 도와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5회 1사 만루 상황에서 김동진의 강습 타구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잡아내 병살타로 유도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투수가 그렇게 잡는 거 처음 본다. 타구가 빠졌으면 실타래가 풀렸을 텐데 아쉽다. 좋은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였는데 거기서 흐름이 끊겼다”고 아쉬워했다.
벤자민은 당시 상황에 대해 “그냥 앞에서 잡은 줄 알았는데 동영상을 보니까 뒤로 돌아 잡았더라. 그렇게 어렵게 잡은 지 몰랐다. 제춘모 코치님께서 평소 수비 훈련할 때 동작과 별 다를 게 없었다고 하시더라”고 웃어 보였다.
그는 이어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땅볼 타구가 나오길 바랐는데 다행히 병살타로 이어졌다. 타구가 빠졌다면 중심 타선으로 연결되어 어려운 상황에 처할 뻔했는데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