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집어 넣어야죠."
한화 이글스 슈퍼루키 김서현(19)은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던지면서도 아직 완성형의 투수라고 보기는 힘들다. 재능은 충분한데 경험 부족에서 오는 일순간의 흔들림은 그 나이 또래의 투수들에게서는 쉽게 볼 수 있는 현상이었다.
김서현은 최근 이러한 기복을 줄여나가고 있었다. 4월30일 NC전부터 5월20일 LG전까지 8경기 연속 무실점에 12일 SSG전에서는 데뷔 첫 세이브까지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다 23일 KIA전 1⅓이닝 3피안타 2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다. 멀티이닝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후 27일 NC전에서도 김서현은 안정적이지 못했다. 선발 페냐의 6이닝 무실점 피칭에 이어 7회에 마운드에 올라온 김서현은 첫 타자 김주원을 우익수 뜬고응로 처리했다. 하지만 도태훈에게 던진 157km까지 포심을 던지다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다. 이후 손아섭을 상대로는 143km 체인지업을 던져 2루수 땅볼로 유도, 1루 선행주자를 잡아냈지만 이후 박민우에게 내야안타,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자신에게 책임진 7회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좌완 김범수에게 공을 넘겼다.
1군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는 재능이지만 기복이 있다면 결국 쉽지 않다. 벤치에서도 김서현의 꾸준함과 안정감을 주문하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23일 KIA전, 27일 NC전과 같은 상황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그렇기에 최원호 감독은 "어린 선수다 보니가 좋은 날과 안 좋은날이 지금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결국 뒤에 투수를 빨리 준비를 해야 한다. 흔들리는 것을 놔줄둘 수는 없지 않나. 흔들리면 빨리 교체를 해줘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다양한 상황들을 경험해보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마운드에 오르면서 적응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최원호 감독은 "그래도 계속 (김서현을) 집어 넣어야죠. 원정팀 마운드, 경기장 분위기 등 모두 적응을 해야 한다"라면서 김서현을 성장시키기 위한 방법을 설명했다.
김서현 스스로가 적응하고 극복해야 하는 문제다. 한화에서 어느 보직에서든 핵심 멤버가 되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셋업맨, 나아가 마무리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필승조 역할이다.
현재의 김서현은 필승조를 향한 관문을 계속해서 뛰어넘고 있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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