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던 배터리가 적이 되어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까. 현재로서는 불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모처럼 건강한 몸 상태로 시즌 개막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던 구창모. 8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3.28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기대보다는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지만 구창모의 존재감으로 NC는 선발진을 지탱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구창모는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차출되는 등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등 무리한 감이 없지 않았던 구창모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서였다. 강인권 감독은 "8경기 즈음에 한 번 휴식 타이밍을 보고 있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18일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당초 30일 창원 두산전 선발 등판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창모의 30일 등판은 불발됐다. 일단 28일 창원 한화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예고됐던 테일러 와이드너가 30일 두산전에 등판한다.
그러면 구창모의 등판 일정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28일 한화전을 앞두고 강인권 감독은 구창모의 컨디션이 휴식에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강 감독은 "구창모는 최근 불펜 피칭을 하고 나서 회복이 좀 덜 된 것 같다고 하더라. 어디 아픈 것은 아닌데 휴식을 취했는데도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고 하더라. 본인이 만족하지 못하니까 회복을 좀 더 하고 화요일(30일)에 불펜 피칭을 한 번 더 해보고 선발 일정을 잡아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구창모와 양의지의 맞대결은 사실상 불발되는 분위기다. 2019년 첫 FA 자격을 취득하고 4년 125억 원에 두산에서 NC로 넘어온 양의지는 4년 동안 팀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또 구창모를 리그 최정상의 에이스로 성장시켰다. 통합 우승을 이끈 배터리였다.
양의지는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했고 두산과 4+2년 총액 152억 원에 계약을 맺으면서 구창모와 다시 떨어지게 됐다. 구창모는 양의지의 이적 당시 "양의지 선배님을 만나서 더 성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이제 의지 선배님이 알려주셨던 방식으로 의지 선배님을 잡는 게 목표다. 우리 팀에서 타 팀으로 이적한 형들에게는 이를 더 악물고 던질 생각이다”라면서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그러나 구창모의 더딘 컨디션 회복으로 양의지와 맞대결은 사실상 불발되는 분위기다.
구창모의 등판 일정이 미뤄지면서 다음주 NC의 선발 등판 순서도 다소 변동이 생겼다. 일단 와이드너가 다음 주 복귀하지마자 4일턴 등판을 한다. 그리고 구창모가 돌아오면 최성영과 이재학 가운데 한 명이 선발진에서 탈락할 전망이다. 강인권 감독은 "투수코치와 한 번 회의를 한 번 해야겠지만 와이드너가 4일턴을 소화하고 이재학과 최성영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구창모가 어느날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선발진도 변동이 생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